NASA, 수성을 손바닥 안에 놓고 보듯

충돌 앞둔 탐사선 메신저가 보내온 사진

이 달 말 수성에 충돌하면서 탐사 임무를 마치게 될 메신저호가 수성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손금보듯 자세히 촬영한 사진이 공개됐다.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이달 말 수성과의 충돌이 예고된 수성탐사선 메신저가 지난 2011년 수성궤도 진입후 지금까지 4년간 찍어 보낸 사진 가운데 가장 가까이서 찰영한 근접 촬영 사진을 공개했다.

이 멋진 수성궤도 인공위성 메신저는 2004년 발사돼 지구, 금성,수성 근처에서 저공비행하다가 4년 전 수성의 궤도에 들어섰다.

■2011년 수성궤도 진입후 4년간 활동

하지만 메신저는 조만간 수성과 충돌할 운명이다. 메신저탐사선은 지난 1월 23일 지금까지 보여준 것 가운데 수성과 가장 가깝게 다가가 수성에서 태양이 질 때 사진을 찍었다. 아래 첫번째 사진은 지금까지 수성에서 얻어진 사진 가운데 가장 자세한 사진이다.

아래 두 번째 사진에 보이는 지역은 수성 북쪽 호쿠사이 4각형 안뜰이다. 이 사진은 서쪽을 향하고 있는 크레이터의 벽을 보여준다. 이 단구는 우주충격에 의해 크레이터가 파진 직후에 만들어졌다. 벽은 너무 가팔라서 스스로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수성의 지평선이 우주의 어둠을 배경으로 놀라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사진=나사
수성의 지평선이 우주의 어둠을 배경으로 놀라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사진=나사
이 이름없는 크레이터의 외부는 그림자에 싸여있다. 반면 벽 안쪽과 테라스는 태양빛을 쪼이고 있다. 테라스는 외부 충격으로 크레이터가 생겨난 직후 지나치게 딱딱해진 경사면이 무너지면서 생겨났다. 사진=나사
이 이름없는 크레이터의 외부는 그림자에 싸여있다. 반면 벽 안쪽과 테라스는 태양빛을 쪼이고 있다. 테라스는 외부 충격으로 크레이터가 생겨난 직후 지나치게 딱딱해진 경사면이 무너지면서 생겨났다. 사진=나사
이 거대한 복합크레이터는 지름이 20km에 이른다. 충격에 의해 만들어진 암석은 크레이터의 남쪽 테두리 안에서도 보인다. 관측결과 가장 큰 암석은 가로가 180미터에 이른다. 사진=나사
이 거대한 복합크레이터는 지름이 20km에 이른다. 충격에 의해 만들어진 암석은 크레이터의 남쪽 테두리 안에서도 보인다. 관측결과 가장 큰 암석은 가로가 180미터에 이른다. 사진=나사
메신저는 수성 궤도 720km상공에서 이 사진을 촬영했다. 지름 45km에 달하는 이 크레이터의 벽은 지질학적으로 유년기에 속하는 복합 크레이터의 공통적인 특징인 잘 보존된 테라스를 보여준다. 사진=나사
메신저는 수성 궤도 720km상공에서 이 사진을 촬영했다. 지름 45km에 달하는 이 크레이터의 벽은 지질학적으로 유년기에 속하는 복합 크레이터의 공통적인 특징인 잘 보존된 테라스를 보여준다. 사진=나사
이 사진에 보이는  충격을 덜 받은 아래 오른쪽 모서리에 있는 크레이터는 지름 200km가 넘는 오래된 바닥을 가진 원형 크레이터 꼭대기의 일부분이다. 사진=나사
이 사진에 보이는 충격을 덜 받은 아래 오른쪽 모서리에 있는 크레이터는 지름 200km가 넘는 오래된 바닥을 가진 원형 크레이터 꼭대기의 일부분이다. 사진=나사

메신저 탐사선은 그동안 엄청난, 그리고 완벽한 성공을 보여 주어 왔다.

지난 2004년 3월 발사된 이 멋진 작은 우주선은 지구 비행을 거친 후 2번의 금성 궤도 비행, 3번의 수성궤도비행을 했다.

메신저는 지난 2011년 수성궤도에 들어서기 전에 3번의 근접비행을 했다. 하지만 이제 메신저는 방향수정을 위해 필요한 추진체 연료가 떨어져 감에 따라 조만간 궤도붕괴를 겪으면서 결국 수성으로 추락하게 될 운명이다.

메신저탐사선의 궤도 상 위치와 지표면 간에 최근접 지점한 거리는 지난 해 10월 24일 26km에서 94km로 올려졌다. 10월 24일에는 24km에서 185.2km로 더 높아졌다. 지난 해 12월엔 수성지표면 24.3km지점에서 94km로 우주선 궤도 고도를 높이면서 탐사임무 기간을 좀 더 늘릴 수 있었다.

■이달 28일 충돌...더 연장되면 4월에 수성 충돌

올들어 지난 1월 21일 메신저는 남아있는 연료와 헬륨 가압제를 이용해 궤도상의 탐사선 위치와 수성지표면 간 거리를 또다시 25.3km에서 105.1km로 높아지게 만들었다.

당초 나사과학자들은 메신저가 수성 궤도 진입 4년 째인 이 달 18일 충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들은 메신저가 실제로는 이보다 늦은 이 달 28일이나 29일에야 수성에 충돌하게 될 것으로 충돌 예상시점을 변경했다. 나사는 메신저가 아직 소진되지 않은 헬륨연료를 사용함으로써 다음달까지 수성충돌시점을 연장하는 예상치 않은 소득을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