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산 자동차 판매 부진이 심화됐다.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는 설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판매가 감소했다. 이에 반해 내수 및 수출 호조가 이어진 르노삼성차는 유일하게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자동차 업계 판매가 대부분 부진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4만6859대, 해외 31만3123대를 포함해 총 35만9982대를 판매했다. 이 같은 판매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 줄어든 것이다. 특히 국내와 해외 판매는 각각 8.8%, 5.0% 감소했다. 현대차 측은 지난달 설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로 생산이 줄며 전체적으로 판매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기아자동차도 국내 3만5404대, 해외 18만6264대 등 총 22만1669대를 판매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24만2797대)보다 8.7% 줄었다. 기아차 측은 국내 생산 감소로 인해 해외 판매가 10% 이상 줄어든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 뉴 쏘렌토, 올 뉴 카니발이 선전한 국내 판매는 1.2% 증가했다.
한국지엠도 지난달 총 3만9381대(내수 9163대·수출 3만218대)를 판매했지만 전체 판매량은 작년보다 18% 감소했다. 이 회사의 내수 판매 및 수출은 각각 11.0%, 19.9%씩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영업일수 감소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의 지난달 완성차 판매량(9574대)도 작년보다 18.4% 줄었다. 이 회사는 티볼리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내수 판매(6571대)가 20% 가까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수출(3153대)이 50%나 줄었다. 러시아 수출 물량 축소가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르노삼성자동차는 작년보다 갑절 이상 늘어난 1만5630대를 판매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내수(5204대)와 수출(1만426대)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SM5 노바와 QM3의 선전이 이어지고, 해외 수출도 닛산 로그와 QM5의 인기에 힘입어 생산이 크게 늘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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