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P반도체, 18조에 프리스케일 인수…세계 10위로 부상

유럽 종합 반도체 기업 NXP반도체가 경쟁사인 프리스케일반도체를 167억달러(약 18조3900억원)에 인수한다. 세계 반도체 시장 10위 규모다. 떠오르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긴밀히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2일 NXP반도체는 167억달러에 프리스케일반도체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프리스케일 주주는 보통주 1주당 6.25달러 현금과 NXP 보통주 0.3521주를 받게 된다.

NXP반도체는 지난 2006년 필립스에서 분사했으며 다양한 자동차용 반도체 제품군을 보유했다. 보안IC 부문 세계 1위다.

프리스케일반도체는 자동차용 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부문이 강점인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다. 2004년 초 모토로라에서 분사했으나 모토로라의 실적 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2006년 사모펀드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꾸준히 부채를 상환했으며 이번에 NXP가 프리스케일의 부채 56억달러를 모두 끌어안게 됐다.

양사는 이번 합병으로 자동차용 반도체와 범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모바일 결제, 근거리 무선통신 등 새롭게 떠오르는 영역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특히 자동차용 첨단 반도체 시장 상위 기업인 인피니언, 르네사스 등과 한층 치열하게 경합하게 됐다. NXP는 최근 무인 자동차용 반도체를 개발해 시연하며 미래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프리스케일은 지난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4위를 차지했다.

이번 합병에 따라 양사는 세계 반도체 시장 10위 규모로 올라설 전망이다. 지난해 NXP 매출은 56억5000만달러(약 6조2200억원), 프리스케일은 46억달러(약 5조6600억원)를 기록했다. IC인사이트는 지난해 NXP가 세계 14위, 프리스케일이 18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합병으로 양사 법인 매출은 2014년 기준 102억5000만달러(약 11조8800억원) 규모가 됐다. 이는 세계 반도체 기업 10위 수준으로 TI, 도시바, 브로드컴 등과 경쟁하게 됐다.

양사는 이사회 승인을 받은 뒤 여러 국가에서 합병 승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표. 2014년 세계 반도체 기업 순위 전망 (자료: IC인사이트)

NXP반도체, 18조에 프리스케일 인수…세계 10위로 부상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