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기기가 첨단 기술을 만나 진화한다. 단순 운동도구에서 탈피, 나의 건강 상태를 진단한다. 지루하지 않도록 재미와 동기를 부여해 똑똑하게 건강관리를 하도록 돕는다.
헬스케어 업체 인바디가 개발한 ‘인바디밴드’. 세계 최초로 체성분을 분석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체성분분석기는 몸에 미세한 교류전류를 흘려 보이지 않는 체수분·체지방·근육량을 측정한다. 몸매 관리나 신장·간 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체성분분석기는 체중계처럼 생긴 형태가 대부분이다. 이 회사는 손목에서 측정할 수 있도록 기술 수준을 끌어 올렸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손목에 착용한 상태에서 엄지와 검지를 대면 5초 내 체지방률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시간 확인은 물론이고 칼로리 소모량·이동거리·심박수를 알려준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운동량 등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식사 패턴 관리도 가능하다.
인바디 관계자는 “운동은 동기부여가 제일 중요하다”며 “체지방, 근육량의 변화를 알 수 있으면 꾸준한 운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헬스원(대표 한상근)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탑재한 러닝머신 ‘헤라9000’을 개발했다. 조만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러닝머신은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OS가 그대로 적용됐다. 때문에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 방송부터 게임까지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블루투스를 통해 무선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어 격렬한 운동에 유용하다. 인체감지센서로 자동정지 기능도 갖춰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헬스원 관계자는 “몇 가지 기능으로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도록 안드로이드를 탑재했다”고 소개했다.
우주비행사를 위해 고안된 장비도 피트니스 기기로 재탄생했다.
독일 필네스가 개발한 EMS 트레이닝 장비 ‘비전바디’는 인체에 안전한 저주파 전기를 근육에 가해 운동 효과를 증폭시킨다.
EMS 장비는 미국 항공우주국과 러시아 우주항공연구소에서 고안됐다. 우주비행사가 무중력 상태에서 오래 지낼 때 근육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피트니스용으로 재탄생한 비전바디는 본체와 수트를 연결하는 케이블이나 본체에 전원을 공급하는 케이블이 없다. 선이 사라져 정적인 운동은 물론이고 요가·필라테스·줄넘기·조깅 등 활동 반경이 넓은 운동을 할 수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