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카드는 현재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소비 행태가 모바일이나 인터넷 쇼핑으로 빠르게 달리지고 있어 여기에 맞는 디지털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핀테크는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등장한 트렌드입니다.”
브래드 그린 비자카드 디지털개발 부사장은 ‘MWC 201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기자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소비 패턴이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활용 도구도 휴대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 주변 기기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플라스틱 카드는 여기에 맞게 개발되지 않은 게 핀테크의 등장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자카드가 지난해 발표해 상용화한 ‘비자 토큰 서비스(VTS)’를 예로 들며 핀테크 시장의 변화를 설명했다. VTS는 신용카드 결제 정보를 디지털 계좌인 ‘토큰’으로 대체하는 서비스다. 민감한 고객 정보를 일련의 고유 번호로 대신하기 때문에 모바일 결제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서 제공할 ‘삼성페이’에 지원되면서 다시 한 번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미 애플페이에 적용돼 사용 중인데 최근 안드로이드 버전도 개발을 완료했다.
그린 부사장은 “VTS는 은행을 통해서 애플리케이션을 발급받아 사용하는 방식”이라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비롯해 비자카드에서 나오는 모든 서비스 상품을 토큰화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VTS와 같은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관련 업체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비자카드 같은 결제 업체 외에 관련 네트워크 회사, 스마트카드 제조사, 칩 개발사, 서비스 제공사, 소프트웨어 개발사 등 핀테크 관련 기업은 광범위하다. 그린 부사장은 이미 해당 분야별 기술력이 축적돼 있어 거대한 핀테크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린 부사장은 “지금까지의 금융이 돈을 절약하고 안전하게 보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향후엔 보다 쉽고 편리하게 소비하도록 하는 서비스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특히 사물인터넷과 같은 기술과 접목이 핀테크 시장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
안호천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