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뉴(all new)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하반기 출시한다. 그동안 프리미엄 간판모델인 G시리즈를 능가하는 디자인과 성능이 채택될 전망이다. 삼성 갤럭시, 애플 아이폰과 정면 대결이 목표다. LG는 이를 통해 올해 스마트폰 부문 매출 30%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3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스마트폰 사업 전략과 목표를 제시했다. 소비자 고객 경험(UX) 개선, 소프트웨어 등의 강점 보강, 디자인 차별화가 조 사장이 밝힌 전략의 핵심이다.
조 사장은 “누구나 쉽고 즐겁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첫째 사업 방향”이라며 “화질이나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 LG전자 강점을 더욱 강화하는 게 둘째,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셋째”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라인업 계획도 소개했다. G3를 비롯한 G시리즈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게 조 사장 생각이다. 그는 올해 하반기 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스펙의 제품을 출시할 것이며 적절한 시점에 구체적 내용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해당 제품은 2분기에 출시할 G3 후속 모델과 별개 제품이다. 최고 사양 제품으로 갤럭시S6, 아이폰6 등과 승부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보급형 제품은 시장점유율에는 도움이 되지만 매출 증대는 어렵다. 이날 장 사장이 올해 매출 성장률 30% 도전을 선언한 것도 프리미엄 급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신제품이 G시리즈와 별개 제품이기 때문에 스펙과 성능 예상은 어렵다. 하지만 G3 출고가가 79만9700원인 점을 미뤄보면 가격은 최소 80만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출시될 제품에 메탈 소재를 적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메탈이 굉장히 보편화돼 있지만 그냥 단순히 메탈만 가지고는 경쟁력이 없을 것 같아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대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매출과 관련해서 ‘의미 있는 3강까지 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판매 점유율에서는 중국 업체에 밀려났지만 매출 점유율은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후발업체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따라서 4위 업체와 격차를 벌리고 선두권에 근접해 확고한 3강 체계를 갖추겠다는 게 목표다. 여기에도 프리미엄폰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독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필요성도 강조했다. 지난해 말 독자 개발 AP인 ‘뉴클런’ 탑재 첫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2세대, 3세대 후속 모델은 지금보다 몇 단계 성능이 개선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주요 모델로 단계적으로 적용을 확대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말 MC사업본부장으로 부임하면서 걱정도 많았지만 막상 와 보니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경쟁사가 굉장히 강한 상품력을 지녔지만 우리에게도 충분히 많은 기회가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바르셀로나(스페인)=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