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을 활성화시키려면 ‘비즈니스 케이스’를 잘 만들어야 합니다.”
3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만난 하비에르 마르티네스 스페인 리벨리움 사업개발 담당 부사장은 IoT 산업 핵심 요소로 ‘비즈니스 케이스’를 꼽았다. 그는 자사 ‘스마트 워터’ 기술을 예로 비즈니스 케이스 개념을 설명했다.
스마트 워터는 리벨리움이 제공하는 수질관리 IoT 서비스다. 자체 개발한 ‘스마트 워터 센서’를 이용해 물 온도와 산소 및 이산화탄소 농도, 그 밖의 다양한 수질지표를 측정한다.
센서로 수집한 정보를 무선 통신망을 통해 클라우드로 전송, 분석함으로써 원격으로 물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이익이다. 수질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IoT를 도입했는데 도입 전과 별반 다를 게 없다면 사용자는 실망을 느끼게 된다. 단순히 실망을 줄이는 게 목적이 아니라 큰 이익을 얻는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 여기서 실망을 줄이고 이익을 늘리는 것이 바로 비즈니스 케이스를 잘 만든 것이다.
마르티네스 부사장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삶의 질 향상, 문제점 감소 등이 포괄적으로 포함되는 의미”라면서 “IoT 산업의 목적은 어떤 문제점을 IoT 기술로 연결해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해결 사례를 많이 만들어야 산업이 발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IoT는 흩어져 있는 퍼즐과 같아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퍼즐을 잘 연결해야 한다”면서 “센서와 통신망, 클라우드 삼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벨리움은 2006년 스페인에 설립된 IoT 플랫폼 업체로 2000개가 넘는 글로벌 고객을 보유한 업계 선두주자다. 지난해 360만유로(약 45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매출액이 두 배나 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달리웍스, 아이렉스넷 등 우리나라 IoT 업체와도 활발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한 이동통신사와 만나 제휴를 논의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기술이 발달한 데다 남들보다 먼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일 줄 알기 때문에 IoT 발전 가능성이 아주 크다”면서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으로 한국 내에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