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 ‘원조 기술금융’ 메카 만든다

실적 경쟁이 촉발되고 있는 기술금융 시장에 기술보증기금이 투명한 지원 시스템 체계를 마련하고 ‘원조 기술금융 메카’ 구축 작업에 돌입했다. 부실 좀비기업 양산과 무늬만 기술기업에 자금을 퍼주는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별도 전담조직을 마련하고 전국 단위 협업 시스템도 만들기로 했다.

김기홍 기술금융추진단장
김기홍 기술금융추진단장

4일 기술보증기금은 창조경제 확산을 위해 금융기관 최초 기술금융추진단을 출범했다.

추진단은 각 부서 기술금융 관련 업무를 일원화해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중구난방식 기술금융파이프라인도 하나로 집적화한다. △기술금융 활성화 전략 추진 △기술평가 수요 확산 △기술 이전·거래시장 활성화 △고객 중심 보증지원 프로세스 개선 업무를 담당한다.

기보는 추진단 가동을 통해 기술금융 업무를 체계화하고 모든 결과를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기술형 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영업본부 중심 별도 실행단이 운영된다. 이를 통해 올해 기술신용평가서를 9000건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기보 관계자는 “영업본부별로 TCB(기술신용평가)확산팀을 신설했고 기술융합센터 2곳과 지점 2곳을 연내 신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외 정부 3.0정책에 기반한 우수창업자 연대보증 입보제 확대와 지식재산(IP)보증, 재기원 보증을 늘리기로 했다.

실적 경쟁의 폐해를 막고, 보다 투명한 자금 지원 인프라를 위해 기술금융추진단 활동내역과 실적을 공개하기로 했다. 기보는 기술평가 전담인력 552명을 보유하고 업종·성장단계별 모형체계를 구축한 기술금융 원조 기관이다.

[인터뷰] 김기홍 기술금융추진단장

“올해 기술평가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평가시스템 공신력을 강화함으로써 기술금융을 시장에 조기 정착시키는데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기술이전과 투자업무 등 기술금융 지원방식을 다양화해 창조적 금융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겠습니다.”

김기홍 기보 기술금융추진단장은 “실적위주 기술금융 집행 관행을 근절하고 범 기술금융 컨트롤타워 역할을 추진단이 맡아 생태계를 바꿀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해 TCB 평가서 제공 9000건, 기술이전 210건, 보증연계투자 450억원 등 목표를 설정했다.

김 단장은 “최근 일부 문제가 되고 있는 TCB 평가서 신뢰성을 회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금융권이 자체 기술평가 인력과 시스템을 갖출 때까지 기술금융 선두 기관으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컨트롤타워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추진단 출범을 통해 기술금융과 관련된 전체 업무 진행상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각 부서별 협업체계를 갖춰 현장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우선 기보는 사업 부서를 중심으로 한 추진단 12명과 영업조직을 중심으로 한 실행단 15명의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김 단장은 “기보가 보유한 550여명의 기술평가 전문 인력과 우수한 기술평가시스템은기술금융 핵심 메커니즘으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라며 “내부용도로만 운영되던 기술평가 모형과 인적자원 인프라를 금융 공공재로 활용해 국내 최대 기술평가기관으로 기술금융 마중물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