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서밋 2015]"디지털 혁명 시대, CIO가 선구자로 변모해야"

금융·제조·물류 등 전 산업에 걸쳐 디지털 혁명이 일어난다.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디지털 혁명 시대를 맞아 선구자로 변모해야 한다.

전자신문이 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CIO 서밋 2015’ 패널토론에서 산업별 대표 CIO가 참석, 디지털 비즈니스 환경에 맞는 CIO 모델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기업 내 IT는 과거와 달리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CIO가 이를 적절히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 영향으로 CIO 역할 확대

디지털 기술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갈수록 커진다. CIO도 IT뿐 아니라 비즈니스를 파악해 적절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조용찬 기업은행 부행장은 “금융업에서 디지털화 핵심은 옴니채널이 확산되면서 온·오프라인 경계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인터넷이나 오프라인에서 제공되던 서비스는 더욱 단순·개인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행 거래 90%는 비대면 채널로 이뤄진다. 이 중 50%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거래된다. 그러나 대부분 서비스가 이체나 조회 등 단순거래 위주다.

조 부행장은 “핀테크 활성화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되고 은행이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강화하면 보다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비대면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순·개인화도 디지털 금융 핵심이다. 알리페이·페이팔·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적용은 더욱 확대된다. 고객이 은행을 선택하는 주요인으로 부상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적용, 개인 라이프사이클에 맞춘 금융서비스도 활성화된다.

제조업계 변화도 크다. 정승환 쌍용자동차 상무는 “스마트카 요구가 높아진다”며 “차간거리 제어, 차선 이탈 방지 등 주행 안전성과 스마트폰 연계, 모바일 오피스 연계 등으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자동차에 통신기능을 결합한 커넥티드카도 준비 중이다. 이른바 차량 내 정보통합관리, 원격조정, 콘텐츠를 즐기는 스마트카다.

정 상무는 “자체 텔레매틱스 기술로는 정보처리에 한계가 있다”며 “정보서비스업체 클라우드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류업계는 드론과 로봇 활용이 최대 이슈다. 드론은 배송 키워드가 됐고, 로봇 활용은 현장 적용이 멀지 않았다.

정태영 CJ대한통운 상무는 “법·규정 개정 등 상용화를 위한 해결 과제가 많지만 오지나 구호품 배송 등 특수목적 중심 배송서비스 관심은 이미 고조됐다”고 말했다.

◇상당수 CIO, BT에 적극 대응

상당수 CIO는 이미 비즈니스테크놀로지(BT) 대응에 적극 나섰다. 기업은행은 포스트 차세대시스템과 비즈니스 허브 기반으로 핀테크를 구현할 계획이다. 스마트 금융 통합플랫폼 ‘IBK 원뱅크’를 6월 출범한다. IBK 원뱅크는 간단한 자금이체부터 상담, 상품가입까지 스마트폰으로 제공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으로 서비스를 강화하는 셈이다. 핀테크 등 스마트뱅킹 전문인력을 확보, 상시 지원체계도 갖춘다. 조용찬 부행장은 “다양한 핀테크 기업과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중소기업 육성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강조했다.

쌍용자동차는 스마트카 개발을 위해 SW 프로세스를 통합한다. 시간과 공간 제약을 받지 않고 신속히 개발하도록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연구개발(R&D) 환경도 갖춘다. 새로운 제품수명주기(PLM)에 적용 중인 차체 공장 용접점 관리, 조립공장 라인 밸런싱 등 가상 시뮬레이션 기능을 확대 적용한다. 정승환 상무는 “생산정보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품질문제를 줄이고 자원과 공정을 최적화한다”전했다.

CJ대한통운은 주문에서 결제에 이르는 물류 프로세스 전 과정을 대상으로 모바일·분석·센싱 기술을 적용한다. 정태영 상무는 “작년에 딜리버링 스마트 달성을 위해 IT·BT 융합 기반 물류서비스 일류화 마스터플랜을 수립, 과제를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경영 환경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병행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했다.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핵심인 비즈니스 허브를 구축, 채널과 계정업무인 코어뱅킹 사이에 새로운 영역을 만들었다. 고객정보와 상품정보를 통합, 구축했다. 이에 따라 고객확인·상품추천·금리결정 등 영업점 단말과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채널에서도 동일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쌍용자동차는 전사자원관리(ERP), 뉴PLM을 도입했다. ERP는 SAP 모듈 표준 프로세스 기반으로 물류와 회계를 통합했다. 뉴PLM은 1단계로 설계 부문을, 2단계로 공정설계와 공법 시뮬레이션을 구축했다. 지난 1월 출시된 티볼리가 뉴PLM을 적용한 첫 모델이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대한통운과 CJ GLS 합병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작년부터 고객과 배송 서비스 중심으로 모바일·빅데이터·최적화·자동화 등을 추진했다. 먼저 집배구역 세분화와 배송기사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차량관제 자동화와 배송물품 영상 인식기를 개발 중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