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700㎒ 주파수를 통신과 방송이 나눠 써야 한다는 속내를 내비췄다.
최 위원장은 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느 한 쪽이 이기는 게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신이나 방송 어느 한쪽에 700㎒의 남은 주파수 대역을 몰아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최 위원장은 “주파수 활용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 편익을 높이는 방안을 국회와 함께 고민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에는 구체적인 그림이 나와야 각자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지난 1월 말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주파수 소위에서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을 확대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미방위 위원들은 방통위가 전국 UHD 방송 도입 기간을 길게 늘려 통신사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지난달 올해 처음 열린 미방위 전체회의에서도 일방적 방송 편들기가 이어졌다. 국회가 본연의 업무에서 벗어나 정부 고유 역할인 주파수 정책까지 손대려 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지난 3일(현지시각) 홍문종 미방위원장, 미방위 소속 의원들과 MWC 현장을 찾았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