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 에코쉽(Eco-ship) 프로젝트 펀드가 후순위채권 투자에 나섰다. 에코쉽 프로젝트 펀드는 특정 선박금융 프로젝트를 투자대상으로 선정하고 펀드를 설립하는 투자 형태다.
수은은 현대상선의 에코쉽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2700만달러 규모 에코쉽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국내외 해운사가 구매하는 선박에 대한 후순위 대출을 위해 지난해 말 수은이 조성한 1조원 규모 에코쉽 펀드가 첫 번째 실행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이다. 이 펀드는 현대상선이 발행한 후순위채권(전체 선박가격의 15%)을 인수하는 형태로 에코쉽 건조에 투입된다.
현대상선은 에코쉽 펀드로 마련된 자금을 한진중공업에 발주한 벌크선 4척(총 1억8100만달러)의 건조에 사용할 예정이다. 펀드로 건조한 선박을 올해 1척, 내년에 3척을 인도받아 호주, 캐나다 등에서 들여올 한전발전자회사의 발전용 유연탄을 수송하는데 최장 18년간 투입할 예정이다. 수은은 에코쉽 펀드를 통해 대한해운 벌크선 2척에 1600만달러 리파이낸싱 프로젝트에 대한 후순위채권에도 투자했다.
이 벌크선은 포스코와 현대글로비스의 철광석과 석탄을 수송하는 11년간의 장기용선계약에 투입된다.
에코쉽 펀드 투자가 본격적으로 첫 발을 디딘 만큼 유동성 악화로 제때 선대 확충에 나설 수 없는 국내 해운사와 일감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사의 경영 애로를 동시에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