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시민경제학의 탄생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중세 가톨릭 전통에서부터 출발하는 경제학사, 사회학과 경제학을 넘나드는 풍성한 논의를 담고 있다. 시민경제학의 시각은 ‘자유시장-복지국가’ 모델이 부딪힌 저성장·고실업 문제에 새로운 해법을 내놓는다. 저자들은 “모두에게 임금 노동 형태로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개념은 순전한 유토피아적 발상이자 위험한 거짓말”이라며 “민간 부문에서 ‘해방된’ 노동력이 사적 시장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재화, 즉 관계재와 가치재를 생산하는 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내주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스테파노 자마니·루이지노 브루니 공저. 제현주 옮김. 북돋움 펴냄. 1만8000원.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