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산학연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사람과 사물, 데이터가 모두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를 선도하기 위해 ICT 융합으로 새로운 기회와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통신학회는 미래창조과학부와 공동으로 5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창조경제를 위한 초연결 융합기술’을 주제로 ‘ICT 컨버전스 코리아 2015’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 열린 이 행사는 그동안 금융·헬스·재난·농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개발·적용된 ICT 융합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미래 지향적 ICT 융합 연구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5일과 6일 이틀간 산학연은 자율주행 자동차,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물인터넷(IoT) 기반 핀테크, 스마트시티, 헬스케어 등 14개 분야 ICT 융합 연구 현황를 점검하고 미래 방향성을 타진한다.
노종성 한국통신학회장은 이날 “ICT 융합은 산학연 칸막이를 없애고 교류·연구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이번 행사가 ICT 융합과 관련된 모든 주제를 망라한 만큼 ICT 융합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ICT 융합 차별성을 강조했다.
권 의원은 “ICT는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국이 경쟁국가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ICT 융합으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학연이 그동안 가려져 있는 장막을 벗겨내는 이번 행사가 1회성으로 그치면 안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두환 포스코ICT 대표는 ‘ICT 융합의 비즈니스 측면(Business Aspects of ICT Convergence)’ 주제 초청강연에서 새로운 ICT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융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그동안 기술 자체에 집중돼 발전한 ICT는 현재 더 이상 개선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마켓 풀(Maeket Pull)을 위한 ICT 융합을 활성화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CT 융합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가치 판단 △방법 모색 △구체화 3단계 방법론을 제시했다. ICT 융합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 후 방법을 모색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부는 ICT 융합을 확산시키기 위해 관련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김용수 미래부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은 “ICT 강국인 우리나라는 ICT 융합을 세계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ICT 융합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연구자를 적극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제적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산학연은 ICT 융합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일상 생활은 물론이고 산업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미래 지향적 모델도 제시했다.
이재조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스마트그리드와 홈 네트워크 등 전력선과 통신을 융합한 전력선 통신 응용 분야를 설명하고 스마트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인프라 기술 제반 필요 사항도 거론했다.
백송훈 KT 상무는 IoT와 빅데이터 등 최신 ICT를 접목한 재난 예방, 대비, 대응 복구 사례와 실제 효과를 소개했다.
백 상무는 효과적인 재난 대응을 위해 재난 대응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단계를 넘어 재난 상황에 맞춰 현장 대응 지휘권을 가진 기관에 유동적으로 자원을 분산할 수 있는 ‘프라이비트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 필요성을 주장했다.
손용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피부부착형 웨어러블 디바이스 핵심 기술과 동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탈부착, 전원공급, 유연한 신축 회로보드 기술 등 핵심 기술 쟁점을 소개하고 산업계·학계의 연구개발 동향도 소개했다.
손 박사는 “피부부착형은 신체에 부착하는 유연한 제품인 만큼 이에 맞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술과 건강관리 의료 분야에 한정된 응용 외 새로운 응용 분야 발굴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6일에도 △사물인터넷 기반 드론 기술△ ICT를 활용한 원자력 안전 기술 동향 △통합 지능형 재난 안전 시스템을 위한 빅데이터 기술 △IoT 기반 농업 △유-헬스케어 등 분야별 ICT 융합 연구 결과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