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주요 외신은 속보를 대서특필했고 미국 정계를 비롯해 외교가에서도 이 사건에 대한 위로와 우려를 담은 소식이 이어졌다.
미국 CNN은 사건 소식이 알려지자 즉각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피습됐다”는 속보를 내보냈다. 이후 이어진 방송에서도 앤더슨 쿠퍼 등 진행자들이 폴라 핸콕 CNN 한국 특파원을 연결해 새롭게 나온 소식들을 전했다.
핸콕 특파원은 “용의자 김 씨가 과거에도 주한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를 던지고 최근에는 인터넷에 한미 군사훈련을 반대하는 글을 올렸다”며 “범행 동기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영국 BBC도 사건 직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강연 중에 공격받아 부상을 입었다고 긴급타전했다. 스티브 에반스 특파원은 “리퍼트 대사가 시장에서 장을 보는 등 소탈한 행보를 보여온 터라 이런 상황을 예상치 못했을 것”이라며 “사건이 발생한 곳(세종문화회관)은 미국 대사관 맞은편에 위치해 안전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일본 교도통신 등 각국 언론 역시 해당 소식을 인터넷 홈페이지 등으로 즉각 전달했다.
미국 백악관은 곧바로 사태 파악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소식을 보고받은 직후 리퍼트 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기도하고 있으며 속히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각별한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무부도 사건발생 직후 피습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논평을 내놨다.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발생한 무분별한 공격 이후 마크 리퍼트와 그의 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그를 걱정하고 쾌유를 비는 한국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엘리엇 엥겔 미국 하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리퍼트 대사가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며 “외교관 습격은 용납할 수 없으며 공격한 사람은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외교가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토마스 리만 주한 덴마크 대사는 트위터로 “좋은 동료이자 친구인 마크 리퍼트 대사가 피습을 당한 데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이와 같은 폭력행위를 규탄하며 마크와 그의 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