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노스그룹 차세대 그래픽 표준 `벌칸` 발표

크로노스그룹(Khronos Group)이 세계 최대 게임개발자 콘퍼런스인 ‘GDC 2015(미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2일~6일)’에서 ‘차세대 오픈GL(벌칸·Vulkan)’을 공개했다.

크로노스그룹은 그래픽스와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표준안을 제정하는 단체다. 삼성과 LG, 서울대, 경북대, ETRI 등 국내 기업과 학교, 연구소가 참여하고 있다.

크로노스그룹 한국연구소(KIKS)는 크로노스 그룹이 이번 GDC에서 산업계 표준화 컨소시엄으로 가장 대표적인 오픈GL의 새 표준을 공개했다고 5일 밝혔다. KIKS는 경북대 3D융합기술지원센터에 입주해 있다.

오픈GL은 그래픽스 응용을 위한 API다. 오픈GL은 데스크탑 PC나 워크스테이션용으로, ‘오픈GL ES’는 모바일 기기를 위한 표준으로 구분돼 있다.

크로노스그룹이 이번에 새로 발표한 벌칸은 모든 종류의 플랫폼에서 통일된 API를 사용한다. ‘벌칸 드라이버’는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장치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 노트북, PC 등에서 동일하게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크로노스그룹은 이번 GDC에서 벌칸과 함께 이종 플랫폼 병렬처리 언어인 ‘오픈CL’의 새 버전도 함께 발표했다.

이환용 경북대 3D융합기술지원센터 산학교수는 “벌칸 발표로 더 이상 CPU 메모리와 GPU 메모리로 저장 공간을 구분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모바일 기기, PC, TV용 응용 개발의 경계도 허물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벌칸 표준 문서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드라이버는 올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원하는 기관이나 개인은 크로노스그룹에 회원으로 가입, 직접 표준화에 참여할 수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