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한류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선 고효율 제품 개발 등 기술향상이 최우선 과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정용 분야에 최적화된 특화제품 포트폴리오 구축도 주문했다.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해 새로운 틈새시장을 만들어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부진한 내수시장 확대 정책을 펼칠 것과 가정용 수요를 늘릴 수 있는 보급지원 정책을 마련해 우리 기업들이 내수시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원은 “가격으로 중국 기업과 경쟁해서는 승산이 없으니 기술 차별화와 맞춤형 제품 모델 확대, 가정용 제품 이용 편의 향상 등을 무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형 태양광발전소 시장보다 성장 가능성이 큰 가정용, 건물 지붕 설치용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특화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가정용은 각 건물 지붕에 맞는 기술적 특성과 적은 공간이라는 제약 때문에 고성능 제품 수요가 많다. 따라서 발전 효율 향상과 설치 편의 등 기술차별화로 중국 제품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가정용 시장은 가격보다 기술 차별화로 우위를 점할수 있다”며 “태양광발전설비로 24시간 가정에 전기공급이 가능하도록 배터리를 조합한 에너지솔루션이나 할부·대여 등 금융지원, 편리한 유지보수 서비스 등 수요에 맞춘 모델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16~19% 발전효율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시장에서 21% 이상 고효율 제품을 공급하는 등 기술차별화 전략으로 독자적 시장을 창출하는 전략도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해석 고려대 교수는 “기존 형성된 시장에서 중국 제품과 경쟁하는 것보다 효율을 극대화한다든지, 특정 상황에 유리한 제품을 개발해 독자적인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정용 태양광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지원도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과 우리 태양광 기업이 가정용 시장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보급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정화 연구원은 “태양광 시장이 가정용으로 재편되는 추세에 맞춰 정부 지원정책의 변화도 필요하다”며 “우리 기업들이 내수시장에서 제품 경쟁력과 마케팅 등을 충분히 실험한 뒤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데 도움이 될 정책 도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의무설치제도(RPS) 시행에 따라 지난해 우리나라 태양광 설치량은 처음 500㎿를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2년은 177㎿였으며 2013년 설치량은 455㎿로 매년 설치량이 늘고 있다. 하지만 중국·미국·일본 등 주요 경쟁사들이 뛰고 있는 국가의 내수시장은 이보다 4~10배 크다. 업계에선 그나마 우리나라 내수시장마저 절반 이상 중국산 제품이 잠식한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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