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누구나 CEO가 되고 싶어 한다. 아니 되고 싶어 해야 한다. 누구는 가늘고 길게 살겠다고 하지만 입사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중앙 공무원들이 장관이 되고 싶어 하고, 지방 공무원들이 자치단체장이 되고 싶어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각종 청문회에서 쏟아지는 야유와 질타 속에서도 꿋꿋이 사과와 변명으로 맞서는 것도 따지고 보면 자리에 대한 욕심이 아니겠는가? 조직에 속해 있다 보면 어떤 형식으로든지 조직원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의 생리다. 자리를 초개같이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아예 조직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맞다. 아무튼 조직에 들어갔으면 조직의 장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기업에서 CEO가 되는가?
첫째는 CEO가 어떤 자리인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CEO가 큰 사무실에서 큰 차를 타고 활동비 팍팍 쓰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어떤 자리의 혜택에 초점을 맞춰서 그 자리를 이해하면 안 된다. 혜택이 큰 이유는 그만큼 의무와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CEO는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희생하는 자리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조직원들을 설득하고 리더로서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가야 한다. 솔선수범과 자기희생이 없이는 리더가 될 수 없다. 혜택만 챙기는 CEO는 리더가 아니다. CEO는 백척간두에 서서 피 말리는 결정도 해야 한다.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느냐고 하는 CEO가 있다면 그 CEO는 직무를 유기하고 있는 거다. 낙하산이 문제인 것은 과거의 경력 때문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임하는 자세의 문제다. 조직이 크든 작든 조직의 발전에 노심초사하는 조직의 장은 24시간 365일을 조직 운영에 몰두해야 한다. 나아가 조직의 미래를 도모해야 한다. 그러려면 강인한 체력과 뛰어난 집중력이 있어야 한다. CEO가 그런 자리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해야 내가 왜 어떻게 어떤 CEO가 될 것인지를 정할 수 있다.
둘째는 자기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CEO 상이 확정이 되면 그러한 CEO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지속적인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 성공한 CEO들 중에 인생을 설렁설렁 산 사람은 없다. 그냥 사람이 좋고 관계가 좋다고 해서 성공한 CEO가 되는 것은 아니다. 꾸준한 독서와 학습을 통해 스스로의 오류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마치 스님들이 득도한 것을 스승을 찾아가 인증 받듯이 성공한 멘토들을 정기적으로 찾아 가서 물어보고 검증 받아야 한다. 성공한 CEO는 후회하지 않는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혜로워야 한다. 지혜는 지식이 쌓여야 하고, 지식은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서 가능하다. 자기계발은 정신과 육체 양면에서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정신은 학습을 통해서, 육체는 운동을 통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정신과 육체의 균형 있는 자기 계발이 필수다. 셋째, 마음가짐이 긍정적이어야 한다. 긍정적이라는 뜻을 많은 사람들은 결국에는 매사가 잘 풀릴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자기의 노력 없이 저절로 문제가 풀리는 일은 없다. 만약 그랬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문제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기 스스로 노력을 해야 한다. 그 노력의 시발점을 자기 자신으로 출발하면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노력의 시발점을 자기 밖에서 찾으면 부정적이 된다. 그래서 성공하는 CEO는 문제의 근원을 항상 자기 자신에서 찾는다. 실패하는 CEO는 문제의 근원을 항상 밖에서 찾는다. 스스로에서 문제를 찾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은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사람들은 다 나를 도와주려고 하는데 내가 준비가 안 되어, 자격이 없어서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사람은 자기는 문제가 없는 데 다른 사람들 때문에 지금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적인 CEO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사고를 자기 자신의 준비상태와 자격여부에서 출발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을 바꾸기는 어렵다.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것은 쉽지는 않지만 할 수는 있다. 그렇게 생각해야만 긍정적이 되고 성공한 CEO가 될 수 있다.
세상에 여러 종류의 CEO가 있다. 활달하고 천재 끼가 있는 CEO도 있고, 교과서 같은 근엄한 CEO도 있다. 오래 했다고 해서 꼭 성공한 CEO도 아니고 짧게 했다고 꼭 실패한 CEO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CEO가 되는 것도 아니고 잔머리 굴린다고 CEO가 되는 것도 아니다. 이렇듯 CEO로서의 성공의 기준과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길은 여러 갈래가 있지만 그 밑바탕에는 변함없는 진리가 있다. 그것은 자기가 왜 CEO가 되려고 하는지를 정의할 수 있어야 하고, 그 목표를 향해서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해야 하고,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긍정적이 사람이 야 한다는 것이다.
CIO포럼 회장 ktlee77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