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트남 신규 해외직접투자건(FDI) 상위 5위 내 삼성그룹이 각각 1·2·4위를 휩쓸었다. 베트남 전체 수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20%에 육박했다.
베트남 경제 삼성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닛케이산업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베트남 외국투자청에 따르면 지난해 최대 FDI건은 30억달러 규모 삼성전자 타 이응우 옌성 제2공장 건설 프로젝트였다. 전체 한국기업의 대베트남 FDI 총액 절반가량을 삼성 혼자 담당했다는 얘기다.
최근 대베트남 제조업 투자가 거의 없는 일본 기업은 톱10 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주베트남 한국인 수도 약 13만명에 달했다. 일본의 10배다.
대삼성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베트남 측 불만도 커져간다고 신문은 전했다. 삼성은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부품 약 80%를 한국 기업을 통해 조달한다. 삼성 유치 이후 자국 후방 전기·전자 산업의 발전을 내심 기대했던 베트남으로서는 실망스런 부분이다.
10년도 넘는 법인세 면제 또는 감면 등 삼성에 대한 베트남 정부 지원이 너무 크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특히 베트남 삼성공장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 판매실적에 따라 베트남 무역수지가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까지 베트남에서 6만명을 추가 채용, 북부 박닌성과 타 이응우 옌성 등 현지 공장 생산 물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베트남에서만 총 8만4000명의 노동자가 삼성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2014년도 대베트남 외국기업 투자 순위>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