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승용 및 RV)이 반등했다. 전달 ‘60% 붕괴’까지 우려됐던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주력 모델 판매 호조와 수입차를 포함한 경쟁업체 부진에 힘입어 3%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여기에 이달 현대차의 중형 SUV 신차 ‘올 뉴 투싼’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판매 및 점유율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승용 및 RV 시장에서 총 6만5200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63.9%를 기록했다. 각 사별 판매량은 현대차 3만4012대, 기아차 3만1188대다.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및 전달에 비해 각각 4.5%, 2.4% 감소했다. 하지만 수입차를 포함한 경쟁업체 판매 감소폭이 더 커 점유율이 상승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1만6759대로 전달에 비해 15.9% 감소했다. 또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차 판매량도 전달에 비해 각각 22.1%, 3.6%, 9.3% 줄었다.
현대·기아차 판매 호조는 국산차 중 최다 판매(7306대)를 기록한 쏘나타의 영향이 컸다. 쏘나타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급증했다. 기존 가솔린 모델 외에 하이브리드카로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 기아차도 주력 모델인 모닝, 신형 카니발, 신형 쏘렌토 판매 호조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올 1월 60.7%까지 추락했던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분위기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쏘나타 터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6년 만에 풀체인지된 중형 SUV 올 뉴 투싼까지 가세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설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를 감안하면 판매 감소 폭은 적은 편”이라며 “이달에는 쏘나타 터보, 올 뉴 투싼 등 신차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