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동현 코웨이 사장 "月 공기질 200억건 측정...세계 유일"

[人사이트]김동현 코웨이 사장 "月 공기질 200억건 측정...세계 유일"

“단순히 외부에서 가전기기를 껐다 켰다하면 사물인터넷(IoT)인가요. 그게 정말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가 고민해봐야 합니다.”

김동현 코웨이 사장은 IoT가 아직 어떤 가치를 고객에게 줄 것인지 알지 못한 채 개념 차원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과 가전이 결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단순한 물리적 결합에 머물고 있을 뿐, 그 이상의 가치를 창조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만난 김 사장은 “전시회 메인 테마 중 하나가 IoT지만 정작 둘러보면 구체적인 서비스가 없더라”라고 했다. 특히 중국이나 일본 대형 통신사 부스를 둘러봤지만 이렇다하게 눈에 띄는 IoT 서비스가 없었다는 것이다.

코웨이는 MWC 2015에 KT와 손잡고 IoT와 빅데이터를 결합한 ‘스마트 에어 케어’ 서비스를 내놨다. 가정이나 사무실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분석, 맞춤형 공기청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 서비스가 고객에게 정말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전국 공기질실증사업을 벌였다. 올해 초부터 가정 1100곳과 사무실 200곳을 선정해 매달 200억건이 넘는 공기질 정보를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버스터미널 수준의 열악한 공기 속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리를 하느라 공기질이 나빠진 것이다.

김 사장은 “요리로 인해 집안에 이산화탄소가 가득 찼다면 공기청정기를 틀 게 아니라 문을 열라고 알려줘야 한다”면서 “코웨이가 선보일 ‘스마트 에어 케어’는 이처럼 상황에 꼭 맞는 공기질 관리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전회사가 이처럼 공기질을 세밀하게 측정하는 것은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코웨이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 가능성을 봤다고도 했다. 이 서비스는 하반기 께 일반에 공개된다.

그는 10여전 전부터 생각해오던 문제점을 스마트폰과 IoT의 등장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IoT 기기를 창조해내겠다고 밝혔다. 나중에는 IoT 기기 간 연결을 통해 진화된 IoT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에 갔던 일화를 소개하며 “10여년 이상 IoT를 했다는 업체들도 코웨이를 높게 평가했다”고 언급했다.

김 사장은 “단순한 가전기기가 아니라 고객의 가치를 높여주는 ‘케어’라는 개념을 IoT를 통해 구현하는 게 목표”라며 “향후 IoT 접목 영역을 공기청정기에서 비데, 매트리스, 정수기 등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