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4년, 재해에서 `재난IT`로 거듭

오는 11일로 동일본 대지진 4년째를 맞는 일본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그날의 재난을 일본 특유의 방식을 통해 ‘재해 비즈니스’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아사히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인포> KDDI의 휴대용 위성 라이터
 <자료: KDDI>
<인포> KDDI의 휴대용 위성 라이터 <자료: KDDI>

거대한 지진과 쓰나미가 다시 발생하면 지상의 통신 인프라는 무용지물이다. 결국 위성 활용이 필수다.

KDDI는 기업고객에 이리듐 위성을 이용한 ‘휴대용 라우터’를 지난 연말부터 제공 중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와이파이로 연결, 이들 단말을 통해 ‘위성 통신’을 제공한다.

전화 통화와 단문 메시지 뿐 아니라, 트위터 등 SNS도 사용할 수 있어 재해시 긴급 구난정보 교환에 유용하다. 이 라우터는 여권 크기로 소형이지만, 미 국방부 군사 규격을 준수하는 내구성까지 갖춰 방수와 방진, 방화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다.

일본 스카이 퍼펙트 커뮤니케이션의 JSAT 위성방송은 3분가량 위성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실용화했다. 원하는 위성의 포착과 통신을 시작하기 전에 필요한 관제 기관과의 소통 확인 시험을 자동화해 운영 중 여진으로 안테나 방향이 어긋나도 위성을 다시 포착할 수 있다. 음성 안내 기능도 탑재하고 전문적 기술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어 위급 상황시 효과적이다.

NTT는 각급 지자체 재해대책본부의 현장 재해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위기관리 정보관리 지원 시스템’을 개발, 올해부터 사업화에 나섰다. 재해시 필요한 정보를 웹 기반으로 정비, 현장의 정보를 집약해 PC에서 재해 상황을 열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자체간 공유와 연계도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국제 기준에 따라 지자체 재해 대응 노하우를 통합하고 다양한 시스템과 연계시킨다. PC 스크린에 계획(Plan), 실행(Do), 확인(See) 등이 상황별로 표시, 비상 근무자가 전체 재해 현황을 파악하기 쉽게 설계됐다.

계획 화면은 국제 기준(ISO22320)에 의거하되, 위기 관리의 운영 프로세스를 일본 사양에 맞게 재정비하고 운영 과정과 각 단계의 실시 항목 등을 표시토록 했다.

실행 화면은 전화나 종이, 노트에 의존하던 기존 정보를 디지털화해, 활동 상황 파악과 현장 지시 상황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NTT는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현, 오는 2020년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에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