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안정적 부품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대형 재해에도 부품 공급을 원활하게 만든다는 목표다.
닛케이신문은 도요타 등이 재해에도 부품 공급망을 복구시킬 수 있는 대체 방법을 마련 중이라고 9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경험한 제품 생산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공급망 강화를 시작했다. 10차 협력업체까지 이어지는 일본 내 약 1만3000개 부품의 생산정보를 파악해 문제가 발생하면 대체 조달이 가능하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재해대응 정보 시스템을 운영한다. 약 4000개 품목의 1, 2차 협력업체뿐 아니라 거의 정보가 없던 10차 이상 협력업체의 생산 장소 및 긴급 연락망도 구축했다. 업체만 3만여개에 이른다. 지진 등 재해가 발생하면 복구에 조기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요타는 정기적으로 각 부품 생산 정보를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협력 업체가 부품을 재해 지역에서만 생산하고 있거나 대체되지 않는 재료를 사용할 경우 거점 분산이나 재료 변경도 요구한다.
회사는 해외에서도 공급망 강화를 추진한다. 도요타 공장이 위치한 세계 10개 지역에서도 모두 일본과 같은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닛산도 협력업체 공장입지나 생산을 총 망라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재해 발생 시 어떤 차종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지 즉시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 재해 발생 후 몇 주 만에 공급망을 복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지난 2011년 대홍수를 겪은 태국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인도 등지에서도 공급망 데이터베이스화를 진행 중이다. 향후 멕시코와 브라질에도 도입하고 자본 제휴를 맺고 있는 르노와도 노하우를 공유한다.
한 대의 자동차는 약 3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져 부품 공급망이 원활한 생산부터 제품 품질, 비용관리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본 업체들은 지난 동일본 대지진 당시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차량 생산 대수가 전년 대비 약 13% 줄어든 바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