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민간 사이트 10여곳이 이슬람국가(IS) 연계세력을 자처하는 이들에 의해 해킹 당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유명 자동차 경주선수 토니 스튜어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엘도라 스피드웨이에 IS의 검은 깃발과 ‘IS가 해킹했다.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는 문구가 올라왔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아랍어 노래로 추정되는 음성파일도 함께 실행된다.
이 사이트 외에도 7일과 8일 사이 같은 방식으로 웹사이트 해킹을 당한 곳이 10여 군데에 이른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비영리기구 굿윌센터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숙박업소 두 곳,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몬탁 매너 호텔, 캘리포니아주 유레카의 세콰이어 공원 동물원 등이다. 아일랜드 더블린 성폭행대응센터와 캐나다 교회 한 곳도 같은 피해를 봤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당국과 전문가들은 해커들이 장난삼아 사이버 공격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IS가 배후일 가능성은 낮게 봤다.
사이버안보회사 플래시포인트 인텔리전스의 에반 콜만은 NBC에 “일련의 해킹 사건 배후 인물이 IS와 연결된 증거는 없다”며 “최근 해커들이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IS를 들먹인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