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자국 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기 위해 기술 관리직 육성 제도를 도입한다. 해외 자회사나 현지에 근무하는 외국인이 교육 등으로 일본에 체류할 경우 요건을 완화시켜주는 방안이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기존 외국인 연수생 기능 실습제도와 별도로 일본 기업에 속한 외국인 직원의 일본 체류를 돕는 새 제도를 만든다고 10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 조사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해외 자회사에서 일하는 직원은 약 400만명이다. 5년 전과 비교해 20%나 늘어 일본 내 외국인 관리직 교육 수요도 커졌다. 도요타, 코마츠 등 대기업의 해외 사업 전개가 빨라진 탓이다.
일본 정부는 해외 공장 기술 책임자나 생산 라인에 배치된 현지 직원을 관리하는 지도자, 장비 유지보수 담당자, 공장장 등의 교육이 원활하도록 돕겠다는 목표다. 입국관리법을 개정해 체류 자격에 새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새 제도로 일본에서는 연간 수천명의 외국인 직원을 대상으로 한 관리직 교육이 가능할 전망이다. 외국인 직원의 실무기술 교육 기간은 1년 기준이며 대상 기업은 일본인 직원과 동등한 임금을 지불하는 등 곳으로 한정한다. 정부는 이달 중 제도 방안을 확정하고 올해 안으로 도입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제조 기업들은 해외 생산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 성장이 빠른 신흥국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소비 지역과 가까운 곳에 생산 거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현지 문화 등에 정통한 외국인 관리직 채용은 점차 느는 추세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