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생일을 맞은 케이블TV가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디지털 전환율을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
케이블TV는 IPTV 등 경쟁사업자와 달리 전체 가입자 수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날로그 방송에 그치면서 수신료 중심 수익 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 방송 대중화에 따른 주문형비디오(VoD) 등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제한이 불가피하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디지털 케이블TV 방송 가입자 수는 총 713만53가구로 전체 가입자 가운데 48.6%를 차지했다.
624만6702가구를 기록한 같은 해 1월과 비교하면 디지털 전환율은 6.5%P 상승했다. 월 평균 약 0.6%P씩 디지털 전환율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오는 5월께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케이블TV는 오는 2017년 100% 디지털 방송을 달성할 계획이다. 당초 올해 디지털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더딘 디지털 방송 전환율 성장세를 감안해 2년 연장했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를 시작으로 전국에 확산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1% 미만인 케이블TV의 월 평균 디지털 전환율을 감안하면 또 한 번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전체 케이블TV 가입자 규모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12월 기준 전체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전월보다 무려 17만명가량 줄었다. IPTV 가입자 수가 월 평균 20만명에 달하는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대조됐다.
케이블TV 가입자가 기존 결합상품에 이동통신을 묶은 IPTV 등 경쟁 플랫폼으로 이탈하고 있다. 케이블TV의 콘텐츠 차별화가 절실한 이유다.
현실적으로 케이블TV는 UHD 방송 시장에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종전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N스크린 생방송 구현을 비롯, 개인 미디어와 매스 미디어의 결합,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미디어의 결합으로 향후 양방향 생방송의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방송 전문가들은 “시청자와 밀착할 수 있는 케이블TV 특장을 발휘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시청자와 양방향 소통을 도모하고, 다양한 편성기법. 강력한 프로모션 및 미디어 믹스를 통해 다양한 경로로 시청자 욕구를 충족해야 한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선택과 집중에 기초한 장르의 다양화도 필수다.
향후 20년 케이블TV가 발상의 전환, 창조적 파괴를 실천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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