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가끔 일이 손에 익지도 않은 새내기 ‘루키’들이 최고 성과를 올리는 일이 발생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런 일들은 왜 벌어질까. 이 책은 그 궁금증의 해답을 경험과 다양한 설문조사,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때로는 알지 못하는 것이 아는 것보다 더 가치 있고 그 속에서 창의성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저자 리즈 와이즈먼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24살 나이에 성장 기업에 입사했다. 회사 전반에 걸친 교육을 실시하고 새로운 기업의 대학을 만드는 일을 맡았다.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에 두려움이 앞섰지만 자신이 맡은 일이 회사 미래에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았다. 절박함은 그를 겸손하게 만들었다.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1년 만에 전 세계 100개국을 상대로 기업 대학을 확장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처리할 수 없을 것 같던 부담되는 업무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저자는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경험이 없었기에 신중하고 두려움 없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었다. 무섭고, 흥분되고, 예측할 수 없지만 엄청난 성취감을 안기는 경험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자리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책은 때로 알지 못하는 것이 아는 것보다 더 가치 있고 아무것도 모르는 입장에서 창의성이 치솟고 학습 이점이 생긴다고 전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단지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시대에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지금의 세상은 정보가 수많은 방향을 제시하고, 지식은 일시적이며, 권력은 위험성을 안고 있다. ‘뷰카(VUCA) 세상’이란 말도 나온다.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이 강한 최근 환경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높은 경각심과 기민한 상황 판단을 요구한다. 학습 능력이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시대, 권력이 아니라 영향력이 더 가치 있는 세상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루키와 같이 새로운 현실을 반영해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끊임없이 변화가 일어나는 시대에 성공하려면 ‘루키의 눈’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속적인 성과를 내는 리더들은 루키와 같은 자세로 임한다. 오랜 경험을 지녔지만 갓 입사한 루키의 마음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진리가 영원할지 모르지만 지식은 일시적이라고 말한다. 어제 배운 것이 오늘은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무엇이든 구글로 검색해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에서는, 지식을 유지하는 일보다 획득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이 세기의 필수적 기술은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아는 것을 찾아서 활용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보다 더 빨리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루키 스마트’ 리더들의 성공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여러 번의 성공 경험을 가졌지만 안다는 착각에 빠지고, 성공의 덫에 빠진 베테랑이 돼서는 안된다. 이 책은 변화와 성장이 어려운 기업들도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을 일으키며, 끊임없이 학습하는 루키의 자세로 임할 때 지속적인 성장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리즈 와이즈먼 지음. 김태훈 옮김. 한국경제신문 펴냄. 1만4000원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