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가 출범 20주년을 맞아 차세대 초고화질(UHD) 방송 ‘넥스트 4K’를 선보였다. 2017년까지 케이블 방송을 100% 디지털로 전환하기로 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 맞춰 클라우드, 기가인터넷,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도 적극 도입한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양휘부)는 케이블TV 출범 20주년을 맞아 1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PP)에서 ‘행복나눔 방송축제’를 개최했다.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그동안 케이블TV는 연간 1조원을 웃도는 비용을 투자해 유료방송 플랫폼과 콘텐츠를 진화시켰다”며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케이블TV에 접목해 ‘소통하는 TV’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케이블TV UHD 전용 채널 유맥스(UMAX)를 운영하는 홈초이스(대표 최정우)는 UHD 화질을 한 단계 개선한 ‘넥스트 4K’ 기술을 선보였다.
홈초이스와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넥스트 4K는 TV 화면의 영상 밝기 영역을 사람의 눈과 가깝게 확대시키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도입했다. 8단계로 구분했던 기존 명암 체계를 14단계로 늘렸다. 색상 영역은 30% 확대해 기존 UHD 방송보다 한층 다양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다. 방송용 넥스트 4K 기술을 상용화한 곳은 홈초이스가 세계 최초다.
최정우 홈초이스 대표는 “세계 최초로 UHD 방송을 상용화한 케이블TV가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며 “양질의 콘텐츠를 적극 발굴해 케이블TV UHD 서비스를 양적·질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초이스는 다음 달 유맥스 채널을 종일 방송 체제로 개편한다. 현재 200시간 수준인 UHD 방송 콘텐츠 분량을 연내 1000시간으로 확대한다. 행사에 참가한 케이블TV 사업자들은 IoT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 등 다양한 차세대 기술을 선보였다.
TV시청 패턴에 따라 거주자 이상을 감지하는 ‘독거노인 안부알림’, 가족 구성원을 인식해 현관문을 제어하는 ‘홈 자동화’, 실내 온도·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홈 케어’ 등이 눈길을 끌었다. 케이블TV 업계는 스마트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아날로그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양휘부 회장은 “현재 디지털 전환 특별법이 국회 계류 중이지만 올해 서울, 부산 등 도시 지역은 문제없이 100% 디지털로 전환할 수 있다”며 “아날로그 가입자 비중이 높은 CMB 권역도 디지털 전환율이 높아지고 있어 오는 2017년 전국을 100% 디지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케이블TV 업계는 합산규제 법안 법제화를 계기로 유료방송 시장에 공정한 경쟁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방송 콘텐츠가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결합상품 등 시장 질서를 붕괴시키는 요인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정석 현대HCN 대표는 “결합상품은 방송, 초고속 인터넷 등 각각의 상품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상생과 창조경제 기조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휘부 회장은 “정부와 유료방송이 결합상품 중심 저가 시장을 어떻게 개선할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