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한 현대차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현대차-모비스 주총 안건 모두 가결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는 1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윤갑한 현대차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신규 사외이사는 이동규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이병국 이촌세무법인 회장이 선임됐다. 이날 주총은 한국전력 부지 매입에 따른 주가하락을 둘러싼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별다른 반대 없이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현대차-모비스 주총 안건 모두 가결

이날 주총에는 현대자 지분 76.6%를 보유한 주주 1471명이 출석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4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이동규·이병국 사외이사는 신규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이들은 각각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역임한 바 있다. 윤갑한 사장은 이번 재선임으로 임기를 3년 더 연장하게 됐다.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김충호·윤갑한 사장 등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의 임원 보수 한도는 150억원으로 유지됐다.

외국계 기관 투자자 APG는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별도 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설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APG는 이사회 내부에 ‘거버넌스 위원회’를 구성해달라고 요청했다.

매년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 대표 이름으로 성명서를 내거나 보고서를 통해 위원회 활동 결과를 발표할 것도 주문했다. 회사 경영계획을 주주 입장에서 다시 검토하고, 정기적인 만남으로 주주 의견을 의사결정에 반영하라는 취지다. APG는 네덜란드 공무원연금 자산운용회사다.

박유경 APG 아시아지배구조 담당 이사는 이날 특별발언을 요청해 “지난 6개월 간 경영진과 이사회가 주주 의견을 경청해 신속한 조처를 취해준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이번 계기를 현대차의 거버넌스 구조를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개선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제안 내용을 이사회 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대모비스도 이날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국민연금이 반대한 이우일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전체 의결권 있는 주식수의 17.4%인 1664만4120주가 반대표를 던졌지만 나머지 출석주주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현대모비스 지분 8.02%를 보유한 2대 주주로 현대차 컨소시엄의 한전부지 매입과 관련해 이사들이 감시 감독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반대 의결권 행사를 예고했었다. 일부 주주가 국민연금 반대에 호응했지만 안건 통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그 밖에 최병철 현대모비스 재경사업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안, 유지수 국민대 총장의 사외이사 산임안, 이우일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안도 통과됐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