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오는 5월 초고화질(UHD) 전용 하드웨어 셋톱박스를 출시한다.
케이블TV·IPTV에 이어 위성방송이 하드웨어 기반 UHD 솔루션을 확보하면서 UHD 방송 가입자 쟁탈전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위성방송은 단번에 전국을 커버리지로 영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위력적이다.
15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대표 이남기)는 오는 5월 UHD 셋톱박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당초 지난해 12월 출시 예정이었지만 UHD 셋톱박스에 탑재할 메인 칩세트 물량이 부족해 올해 3월로 연기했다. 최근에는 현재 유료방송 시장 상황과 내부 마케팅 전략을 고려해 출시일정을 5월로 재조정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UHD 셋톱박스는 5월에 출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위성방송과 위성·IPTV 결합상품인 OTS(올레tv스카이라이프) UHD 셋톱박스를 함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UHD 셋톱박스 출시 일정에 발 맞춰 두 번째 UHD 전용채널 ‘스카이UHD2’도 선보인다. 지난해 6월 UHD 전용 채널 스카이UHD를 개국하며 공개한 다채널 서비스 전략을 현실화했다. UHD 방송을 다채널 서비스로 제공하는 유료방송 사업자는 KT스카이라이프가 처음이다. 스카이UHD2는 국내외 드라마, 대형 다큐멘터리 등을 편성한 종합오락채널로 운영된다.
위성방송이 UHD 셋톱박스 시장에 가세하면서 케이블TV·IPTV 사업자가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전국 권역 송출 커버리지 △하드웨어 기반 UHD 솔루션 △다채널 UHD 서비스라는 3박자를 앞세워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계획이다.
윤용필 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본부장은 “전국 어디서나 추가적으로 망을 구축하지 않고도 다채널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며 “올해 UHD 2개 채널을 추가로 개국하고, 자체 UHD 스튜디오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PTV 3사는 현재 총 10만가구에 달하는 UHD 상품 가입자 수를 기록하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UHD 셋톱박스가 구현하는 화질 경쟁력을 강조하며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펼친 덕분이다.
케이블TV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는 제조 대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한 UHD 셋톱박스를 상용화하며 가입자 수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케이블TV에 UHD 콘텐츠를 공급하는 홈초이스는 UHD 콘텐츠 분량을 연내 1000시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유료방송 사업자의 UHD 셋톱박스가 UHD 방송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 것”이라며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정부, 방송사, 가전사, 제작사 등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