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09년 스티브 잡스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해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간 이식수술을 앞두고 있던 잡스는 큰 소리로 화를 내며 이를 단호하게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나인투파이브맥은 잡스 일대기를 담은 전기 `스티브 잡스 되기(Becoming Steve Jobs)`의 일부 내용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이 책의 저자인 미국 포춘지 전 편집장 브렌트 슐렌더는 오랫동안 생전의 잡스를 인터뷰해 왔다. 지난 1991년 잡스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의 대담을 마련하기도 했다.
자서전에 따르면 팀 쿡 CEO는 혈액검사를 통해 자신이 잡스와 같은 희귀혈액형인 것을 알아냈다. 그 후 팰러앨토에 있는 잡스의 집까지 찾아가 간 이식을 제안했다. 그러나 잡스는 쿡에게 “수술을 받게 할 수는 없다”고 소리치며 즉시 이를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쿡은 잡스에게 “간을 이식해도 위험하지 않다”며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한 보고서까지 들고 왔지만 잡스의 고집을 꺾는 데 실패했다. 쿡 CEO는 자서전에서 "잡스를 알고 지낸 13년간 그가 5번 정도 내게 큰 소리를 질렀는데, 그 5번 중 1번이 그때였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잡스는 지난 2009년 3월21일 간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2년 뒤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신지혜기자 sjh1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