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컨트롤타워 출범한다…‘포스트 한류’ 본격화

이르면 이달 민간 주도의 한류 컨트롤타워가 출범하고 새로운 한류 확산을 본격화한다. 종전 음악·드라마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을 바탕으로 ‘포스트 한류’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정부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30여명의 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한류기획단’(이하 기획단) 조직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화부는 최근 기획단 운영안을 만들어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운영 계획을 개선·확정하고 참여자를 확정해 이르면 이달 기획단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기획단은 한류 저변확대, 타 분야와 동반성장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작년까지 운영했던 한류3.0위원회 역할도 기획단이 포괄한다. 한류 연구, 민관협력 사업 발굴, 한류 인프라 조성 관련 유기적 협력 등을 추진한다. 기획단은 민간 중심으로 운영하며 문화부가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기획단장도 민간에서 맡는다.

문화부 관계자는 “기획단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구성될 예정”이라며 “분산 추진되고 있는 한류 사업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단은 현재 한류 현상을 정의하고 향후 계획을 세우는 작업부터 나설 예정이다. 종전 정부가 표방한 한류3.0 발전 방향도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부는 1997년 아시아를 중심으로 우리 드라마 확산되던 시기를 한류1.0, K팝을 필두로 우리 문화가 미국, 유럽 등지로 퍼진 2000년대를 한류2.0으로 정의한다. 한류3.0은 특정 국가·콘텐츠·세대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우리 문화를 확산시키는 게 목표다.

특히 문화부는 아시아를 넘어 미국·유럽·중동·인도 등으로 한류 시장을 넓힌다는 목표다. 각 국가에 특화된 유망분야 진출을 집중 지원하고,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과 같은 아시아 시장에서는 콘텐츠 공동 제작 등을 장려해 현지 규제에 적극 대응한다.

또 다른 문화부 관계자는 “종전에는 우리 문화를 확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새로운 한류 정책은 국가간, 정부와 기업간 쌍방향 소통이 특징이 될 것”이라며 “대중문화를 포함해 디지털 콘텐츠까지 장르를 다양화 하고 진출 대상 국가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