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원자력 제염·해체 공동연구 추진

미래창조과학부는 원자력시설 해체 선진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영국과 ‘원자력시설 제염·해체분야 공동연구’를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미래부와 영국 ‘공학 및 자연과학 연구위원회(EPSRC)’는 최근 영국 스윈든에서 전문가 평가 및 사업운영위원회를 개최했으며, 그 결과 연구과제 5개를 신규 선정했다.

미래부는 지난해 ‘한·영 원자력협력회의’ ‘한·영 공동워크숍’ 등을 통해 사업추진 방안을 마련하고, 양국이 동시에 사업을 공고해 총 15개 과제를 접수했다.

이번에 선정한 과제는 접근이 어려운 원전 해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첨단 로봇, 사용 후핵연료 재활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장반감기 방사성 핵종 처리 기술 등 5개 과제다. 특히 난접근지역 오염물질 회수로봇 핵심기술개발 과제는 영국이 가진 방사능 지역에서의 로봇 활용 해체 실증 경험을 우리나라에 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평가된다.

5개 과제는 4월부터 착수하며, 양국은 3년간 총 67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최근 원자력 선진국들은 원전해체 시장에 주목하고 있으며, 세계 원전 548기 중 149기 원전이 영구 정지됐고 이중 19기만이 시설해체가 완료된 상태”라며 “우리나라 해체기반 기술 수준은 미·일·독 등 선진국에 비해 약 70% 수준으로, 영국이 세계 상위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나라인 만큼 이번 공동연구가 선진기술을 확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