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원자재가격 변동이 국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하락보다 상승 국면에서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가 0.78% 오르고, 10% 하락하면 상승 때보다 적은 폭인 0.10% 떨어지는데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원자재가격도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가 2.42% 높아지지만 같은 수준으로 하락 시에는 1.68% 내려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은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하락할 때는 가격의 하방경직성으로 인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승 때와 달라지는 것으로 풀이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강세는 국내 물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지금 같은 약세 국면에서는 소비자물가 하락폭이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산업연은 국제유가·원자재가격이 국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승과 하락세에서 각각 다르게 나타나므로 가격 변동의 일시적 또는 장기화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제유가·원자재가격 변동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절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소비자물가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물가하락을 억제하는 방안을 만드는 등 물가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산업연은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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