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얼굴인식 기술에 승부수를 던졌다.
잭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15일(현지시각) ‘하노버 전자통신박람회(CeBIT) 2015’ 개막식에서 자사 전자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에 얼굴인식을 결합한 ‘스마일투페이’를 공개했다. 핀테크 기업 중 최초로 얼굴인식 기술을 본인인증 수단으로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윈의 선택은 ‘간편결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 사기 등 범죄를 강력한 본인인증으로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얼굴인식이라는 보안기술을 내세워 향후 핀테크 시장에서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얼굴인식은 생체인식 기술 중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현재 애플페이 등 기존 모바일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본인인증으로 지문인식을 활용한다. 알리페이가 얼굴인식 기술을 도입한다면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들 중 처음 이 기술을 적용하는 셈이다.
그는 이날 하노버에서 팔리고 있는 옛 세빗 기념우표를 중국에서 주문한다는 설정으로 직접 스마트폰을 들고 알리페이를 실행했다. 스마트폰으로 알리페이 결제 화면을 띄운 뒤 ‘구매(Buy Now)’ 버튼을 누르자 알리페이 애플리케이션이 마윈 회장 얼굴을 인식, 사전에 저장돼 있는 사용자 정보와 비교한 뒤 결제를 승인했다.
마윈 회장은 “이렇게 결제를 하면 중국에서 주문을 해도 단 6일 만에 하노버에서 보낸 선물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윈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직접 얼굴인식 기능을 선보이면서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중국 ICT 업계를 대표한다는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마윈 회장은 “14년 전 중국 중소업체로 제품을 팔려 처음 세빗에 왔을 때는 작은 부스만을 갖고 있었다”며 “8년 전 알리바바 창업 이후 지금은 유럽 중소업체가 반대로 중국 시장에 나서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노버(독일)=김주연 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