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미래 사업 전담조직 ‘T밸리’ 신설

SK텔레콤이 핀테크 등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전담조직 ‘T밸리(T-Valley)’를 신설했다. 성장한계에 봉착한 통신 사업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래성장 기반 기업가치 혁신을 강조한 장동현 사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SK텔레콤은 핀테크를 비롯해 미래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할 전담조직 ‘T밸리(T-Valley)’를 신설했다. 올 초 신년사에서 `미래성장 기반 기업가치 혁신`을 주장한 장동현 사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SK텔레콤은 핀테크를 비롯해 미래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할 전담조직 ‘T밸리(T-Valley)’를 신설했다. 올 초 신년사에서 `미래성장 기반 기업가치 혁신`을 주장한 장동현 사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미래 융합사업 발굴을 위한 T밸리 신설을 내부에 공지했다. T밸리는 지난해 4월 중장기 로드맵 수립을 위해 구성한 미래경영TF의 역할을 넘겨받는다. 하지만 업무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다양해졌다. 외부 임원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경영TF는 사업구조와 경영시스템 개선 등 중장기 밑그림을 그리는 게 주요 역할이었다. 지난해 7월과 10월 사업 방향성을 포함해 두 차례 중간 진행상황을 발표했다. 업계는 미래경영TF가 도출한 결과를 본격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T밸리 신설 목적으로 보고 있다.

미래경영TF가 그린 로드맵을 구체화하기 위한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래경영TF는 신정장동력 중심 경영시스템 개선, 성장체계 재정비 등 큰 그림을 내놨다. 내부 구성원 제안을 받아 방향성도 수립했다. T밸리가 이를 토대로 각 계획별 세부 실행계획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밸리 조직은 미래경영TF의 활동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게 목적”이라며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현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혁신에 총력을 경주하자”고 당부했다. 미래 성장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반드시 성공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T밸리 신설은 장 사장의 이런 의지를 현실화하기 위한 수행조직으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을 비롯해 모든 통신사들은 통신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직감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 등 미래 먹을거리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말 KT가 미래융합전략실을 미래융합사업추진실로 확대 개편한 것, LG유플러스가 전략조정실 산하 미래성장발굴담당을 개설한 것도 미래 예측 기반으로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김민철 한국IDC 선임연구원 “최근 2~3년간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유선 분야 영업이익률이 둔화되면서 모바일 분야로 성장을 이끌어오는 구조였다”며 “하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기 때문에 향후엔 통신사별로 특화된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