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횡령·배임 혐의로 진통을 겪고있는 참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로 전문경영인 최종욱 대표가 오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
참엔지니어링 최종욱 대표 측은 경영 지분 443만11주(13.43%)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18일 공시했다. 창업주 한인수 회장 지분은 145만주(4.4%)다.
최종욱 대표는 한인수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가 있고 회사를 헐값에 매각하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고 이를 막기 위해 본인과 배우자 이름으로 주식을 매입했다. 최 대표와 배우자는 340만9254주(10.2%)를 확보했다.
2대 주주인 김영렬 전 참엔지니어링 반도체부문 각자 대표도 최종욱 대표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대표 지분 102만757주까지 우호 지분으로 확보했다. 김 전 대표는 현재 집행임원으로 한인수 회장과 특수관계인이다.
김영렬 전 대표는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건할 방법을 고민했으며 여러 주주와 함께 최종욱 대표의 투명의지를 높이 평가해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 한인수 회장의 횡령 배임 혐의가 제기되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최종욱 대표 측은 한인수 회장이 헐값에 회사와 자회사인 참저축은행을 매각하려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 직무대행 체제로 바뀌었다.
최종욱 대표는 “한인수 회장은 회사가 위기인데도 경영 지분을 사채 시장에 몰래 처분했다”며 “거래정지 상태지만 전 재산을 동원해 지분을 매입했고 회사 경영을 정상화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참엔지니어링 소액 주주의 연대 움직임도 커졌다. 주총을 앞두고 최 대표 측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연대하는 분위기다. 주총에서 과반수 의결권을 확보해 경영 비리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거래를 재개하려면 외부 회계감사와 거래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한인수 회장과 측근들은 개인 사욕을 위해 회사와 직원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지분 취득으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회사의 모든 이해 관계자들과 원활히 소통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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