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이르면 다음 달 ‘한국판 알리바바닷컴’을 오픈한다. 기업 간(B2B)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네트워크 장비 등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이 자유롭게 거래된다.
SK텔레콤은 가칭 ‘B2B 트레이딩 플랫폼’을 구축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플랫폼은 국내외 기업이 물품을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전자상거래 사이트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개장한다. 네트워크 장비부터 일반 정보기술(IT)까지 다양한 제품이 판매 대상이다. SK텔레콤은 ICT와 결합한 의료서비스와 교육용로봇 등을 중점 판매한다. 다른 기업도 들어와 제품을 판매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0일 주주총회에서 ‘수출입업 및 수출입 중개 대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기업이 해외에 통신장비 등을 팔 때 체계적인 바이어 접촉 창구가 없어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하나의 장터 플랫폼을 통해 국내외 기업을 연결시켜주자는 것”이라고 신사업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B2B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가장 성공한 사례는 중국 알리바바다. 1999년 중국에서 B2B 사이트로 출발한 알리바바는 일본 소프트뱅크 등 투자를 유치하면서 급성장했다. 2013년 매출이 79억달러(약 8조9000억원)를 돌파했다.
국내에선 무역협회가 B2B 사이트 ‘트레이드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2008년 문을 연 이 사이트는 현재 국내 10만, 해외 10만 등 총 20만명의 회원을 보유했다. 일일 방문자 4만명, 연간 방문자는 690만명(2014년)에 달한다. 등록상품이 50만개나 된다.
전문가들은 B2B 사이트가 저렴하면서 쉽게 홍보를 할 수 있어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직접 바이어를 찾아다니는 것보다는 성공확률이 낮기 때문에 사이트를 해외에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레이드코리아를 운영하는 무역협회 이국한 e-거래알선센터 팀장은 “우수기술을 보유한 국내 업체를 많이 등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해외바이어가 사이트를 봐야 한다”며 “SK텔레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구매 가능성이 큰 업체에 타깃마케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