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뮤직(대표 김성욱)은 최근 음원서비스 1년 이용권 구매 고객에게 JBL의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를 제공한다. 8만~14만원가량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7만~13만원대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를 준다. 실질적으로 2만~3만원이면 월 100곡 내려받기와 스트리밍 라디오를 무제한 들을 수 있다. 고가 헤드폰을 지급하는 경품 행사도 추진한다. 2년간 유료상품 결제 횟수에 따라 40만~70만원대 헤드폰을 경품으로 준다.
KT뮤직 관계자는 “제조사들과 제휴해 유료고객이 최고의 음질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최고가 헤드폰과 블루투스 스피커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뮤직의 경우 제조사와 공동 마케팅을 나선 사례지만 소리바다(대표 양정환)는 이종 업종과 결합하는 마케팅을 펼친다. 소리바다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손잡고 라디오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를 선보인 데 이어 주류회사인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하이트 광고의 새 모델인 곽진언과 김필의 브랜드송 ‘뭐라고’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동 프로모션 중이다. 소리바다에서 무료 내려받기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서식품과 손잡고 ‘카누뮤직카페’ 무료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달에는 가수 유희열이 토이의 곡을 선별해 무료로 들려준다. 소리바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추가적인 제휴사는 없지만 추가로 이종 업체와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온라인음원서비스 업체들이 앞다퉈 이벤트를 벌이는 것은 유료 고객 확대를 위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음원서비스 유료 고객이 700만명에 이르지만 이는 1년에 한차례라도 구매한 고객을 의미한다”며 “실질적으로 지속적인 구매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료 고객이 3년째 제자리인 점도 업체들이 출혈경쟁도 감수하는 이유다.
음악저작권단체 한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새로운 음원징수료 적용 이후 일부 음원업체의 매출이 증가했지만 이는 가격 상승에 따른 효과에 불과하다”며 “유료가입자가 3년째 제자리인 것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료 음원 이용이 더욱 늘어나려면 음악의 가치를 높이는 창작자의 노력과 함께 서비스 사업자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