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설치된 다목적 연구용원자로 ‘하나로(HANARO)’의 건물 벽체가 내진성능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보강공사에 들어간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하나로 건물외벽 중 일부 구역에 대한 기술기준(0.2g이상) 미달을 확인해 내진성능 보강조치를 요구했고, 원자력연구원에 외부벽체 보강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 보강조치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구 교육과학기술부 주관으로 국내 원자력 관련 시설에 대한 정부·민간합동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후속조치 일환으로 내진성능평가를 요구함에 따라 추진하게 됐다.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13년 2월 평가용역에 착수해 지난해 12월 내진성능평가 보고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했다.
안전성평가 결과 원자로가 들어있는 수조구조물(RCI)과 굴뚝 등 주요 구조물은 기술기준을 만족했으나, 건물 외부 벽체에서 기준에 미달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대상 벽체면적중 내진 기술기준에 미달하는 부분은 약 4.8%이다.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하나로는 리히터 규모 6.5(0.2g)의 지진이 발생해도 안전성을 유지해야 하지만 일부 벽면이 리히터 규모 5.9(0.09g)~6.4(0.19g)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미래부는 원안위 조치에 따라 원자력연구원이 하나로 가동을 멈추고, 내진성능 보강공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원자력연은 연구로 외벽건물을 안전성 기준에 부합하도록 보강한 뒤 재가동을 신청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보강조치 기간 중에 국가 R&D 사업 추진, 동위원소 생산 등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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