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엔티, 이차전지 시장 성장 기회로 롤투롤 수요처 확대 수혜 기대감 `들썩`

피엔티 직원이 롤투롤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피엔티 직원이 롤투롤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국내 롤투롤 장비 1위 기업 피엔티가 이차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바일에 집중됐던 이차전지 수요처가 올해부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시장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차전지 시장 공략으로 피엔티가 제2의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피엔티(대표 김준섭)는 이차전지 매출 비중을 지난해 23%에서 올해 33%로 10%포인트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이차전지용 롤투롤 장비는 정보기술(IT) 소재에 이은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에는 양극재·음극재·분리막 등 다양한 소재가 사용된다. 이때 베이스 원단을 코팅·압착·절단하기 위해서는 롤투롤 장비가 필요하다. 피엔티는 중대형 이차전지용 롤투롤 장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얼마 전 1300~1500㎜ 장폭의 롤 프레스 장비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중대형 이차전지 시장 확대로 유례없는 기회를 맞은 셈이다.

삼성SDI는 연내 양산을 목표로 중국 시안에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이차전지 공장을 구축 중이다. LG화학도 중국 난징에 전기차용 이차전지 공장을 건설 중이다. 주요 고객사의 투자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차전지 생산능력이 확대될수록 피엔티 롤투롤 장비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국 기업도 이차전지 투자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피엔티는 올해 이차전지 롤투롤 장비 중국 수출로 4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 기업과 거래액만 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피엔티는 중국 사무소를 설치하고 자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차전지 장비 공급처도 기존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BYD 등 중국 업체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피엔티는 현재 국내 롤투롤 장비 시장에서 35~40%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는 IT소재 장비 사업이 70%, 이차전지 장비 23%, 반도체·휴대폰 사업이 5%를 차지한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피엔티는 외산에 의존하던 롤투롤 장비를 국산화해 급성장한 회사”라며 “프리즘·광학 필름 코팅장비, 동박 장비, 연성동박적층판(FCCL) 장비 등 주요 영역에 롤투롤 장비가 확산 적용됨에 따라 당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엔티 연간 실적 추이(단위:억원) /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피엔티 연간 실적 추이(단위:억원) /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