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금융 얼리어 리더를 만나다]<7>정대성 금융결제원 스마트금융 실장

“금융사와 IT기업(핀테크) 간 상생하는 자발적 협력을 한국형 핀테크 산업의 이상적인 모델로 만들어야 합니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은행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사업자인 다음카카오가 상호 강점을 결합하고, 시너지를 창출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금융 얼리어 리더를 만나다]<7>정대성 금융결제원 스마트금융 실장

정대성 금융결제원 스마트금융실장은 국내 환경에 적합한 한국형 핀테크 모델과 생태계 조성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 같이 밝혔다.

뱅크월렛카카오의 중계기관 역할을 하고 있는 금융결제원은 금융사와 IT기업 간 접점에 서 있다.

정 실장은 “뱅크월렛카카오 안전성이 어느 정도 검증된 만큼, 올해부터 좀 더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추가 적용하는 것을 협의 중”이라며 “소비자 니즈를 고려한 한국형 핀테크 모델 발굴을 위해 사업참여자 간 파이프라인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핀테크 전쟁의 시작, 즉 애플에 대한 삼성의 선전포고 자리였다”며 “단순 간편결제를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핀테크 융합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실장은 “단기적으로 온·오프라인 융합(O2O)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사물인터넷(IoT), NFC, 바코드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줄 수 있는 브릿지 기술을 활용한 융합형 지급결제 서비스가 고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IT기업의 국내 진입 가속화도 국내 핀테크 사업 참여자가 눈여겨 볼 대목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운 글로벌 기업의 국내 상거래 시장 직접 진출이 2016년 기점으로 가속화 될 것”이라며 “페이팔이나 알리페이가 국내 주요 카드사 등과 제휴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입한 것도 의미 있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한국에서 핀테크 산업이 성공하려면 참여자별 역할 분담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금융회사로 집중된 책임 주체를 비금융회사도 일부는 직접 부담하는 형태로 분쟁소지 책임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기업 간 수익분배 모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기존 영역을 나눠먹기보다 시너지를 창출해 그 효과를 공동 배분하는 형태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객 편의성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회적 흐름도 경계 대상으로 지목했다.

최근 핀테크가 고객 편의성만 강조하면서 보안사고 우려가 있다며, 편의성과 보안성 모두를 충족하는 모델이 생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