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창고는 상처 난 피부의 피를 멈추고 외부로부터 감염을 막는 용도로 쓰인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한 자리에 반창고를 붙이고 있으면 원활한 혈액 흐름에 지장을 줘 피부가 손상될 수도 있다.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은 중증 환자는 심한 경우 반창고로 인해 욕창도 발생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연구진은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스마트 반창고를 개발하고 있다. 반창고를 떼어내 확인할 필요 없이 상처 부위의 상태와 반창고 교체시기를 관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세포가 죽기 시작할 때 생기는 전기 변화에서 스마트 반창고를 착안했다. 생쥐 피부에 얇은 비 침윤성 반창고를 붙여 테스트한 결과, 전기 소자가 손상 정보를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정상 세포는 외부 물질이 몸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는 ‘비 침투성’이 있다. 하지만 세포가 죽기 시작하면 세포벽이 부서지면서 전기 신호를 내보낸다. 스마트 반창고는 이때 나오는 전기 신호를 감지해 세포의 이상 징후를 알아낸다. 개발 중인 스마트 반창고는 플렉시블 필름 위에 12개 전극을 입혔다. 이 전극 사이에 미세 전류를 흘려보내 세포의 전기 저항 변화를 감지해낸다.
연구진은 스마트 반창고가 상처가 악화되기 전에 치료할 수 있도록 조기 경보 시스템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피부 손상 징후를 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면 압력을 제거하는 것만으로 손쉽게 치료할 수 있다.
연구진은 기술을 점차 발전시켜 반창고 크기를 줄이고, 보다 다양한 질병과 신체 반응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스마트 반창고가 환자의 빠른 치유를 돕고 의료진의 환자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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