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연구소기업 설립 가속, 성과도 급증

정부 출연연구기관과 대학 등 공공연구기관의 우수기술을 출자해 민간과 공동으로 설립하는 연구소기업은 지난해부터 창업이 가파른 성장세다. 정부가 창조경제 핵심 동력으로 연구소기업 설립과 성장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정부는 연구소기업이 공공연구기관의 우수기술에 민간기업의 자본 및 경영 노하우가 결합한 것이어서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좋은 모델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연구소기업 1호인 ‘콜마비앤에이치’가 연구소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고 단숨에 시가총액 1조2500억원을 넘어서는 성공사례를 쓰면서 연구소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연구소기업 설립 급증

연구소기업은 출연연·대학·기술지주회사 등이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자본금 중 20% 이상을 출자해 연구개발특구 내에 설립한 기업이다. 지난 2006년 콜마비앤에이치를 포함한 2개 기업이 설립됐고 이후 매년 10개 이하의 기업이 설립됐다. 일부 기업은 중간에 사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구소기업은 큰 변화를 맞는다. 정부가 연구소기업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지원을 확대하면서 설립이 급증했다. 지난해 연구소기업은 무려 43개가 설립됐다. 1년 만에 그동안 설립됐던 전체 연구소기업 46개와 비슷한 수의 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올해도 연구소기업 창업 붐은 이어질 전망이다. 3월 현재 16개가 설립됐고 앞으로 설립을 준비 중인 기업도 많기 때문이다.

23일 열린 연구소기업 100호 설립 기념행사에서는 이달 설립된 연구소기업 △96호 아람누리 △97호 리웨이 △98호 KST 플랜트 △99호 엑토엔지니어링 △100호 디에스브로드캐스트 △101호 파인에바 △102호 브이앤아이솔루션 △103호 플렉스컴 △104호 엠피에이테크놀로지 △105호 스몰머신즈 10개 기업에 대한 등록증 수여식을 진행했다.

◇연구소기업 전방위 지원

연구소기업 설립 급증 뒤에는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지난해 미래부를 중심으로 연구소기업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 출연연 연구원의 휴직규정 등을 완화해 연구소기업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힘을 실었다. 또 연구소기업 지원 예산도 늘리고 설립 지원절차도 개선했다.

연구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부와 특구재단이 손잡고 기업 주기에 맞춘 사업지원도 병행했다. 설립이전 단계에서 수요기술 발굴 및 매칭, 비즈니스 모델링 등을 위한 사전기획사업과 출자기술에 대한 기술가치평가비용을 지원했다. 이달 설립된 연구소기업 중에서도 아람누리 등 2개 기업이 기술가치평가비용 지원을, 리웨이는 사전기획사업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 지원을 받았다.

설립 이후 단계에서는 상용화 기술개발 등 사업화 전 주기 지원을 위한 사업화연계 기술개발사업(R&BD)부터 컨설팅, 투자연계까지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실적 성장도 함께 이뤘다

연구소기업은 단순히 창업 기업 수 등 양적으로만 증가하는 것이 아닌 매출 등 질적 성과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구소기업은 총 89개가 설립돼 76개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총 매출액(추정치)은 2327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42%나 증가했다. 전체 직원 수는 847명으로 역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연구소기업은 연평균 직원 증가율이 70%가 넘을 정도로 고용창출 효과가 뛰어나다.

일반 기업과 비교하면 연구소기업의 성과가 더 두드러진다. 창업 5년 후 생존율을 비교하면 연구소기업은 64.9%로 일반 창업기업의 29.6%보다 2배 이상 높다. 또 창업 후 7년간 영업할 경우 고용창출 규모는 일반 창업기업 3.8명보다 10배가량 높은 35명에 달한다.

미래부는 연구소기업 지원 정책을 양적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기술금융 연계 확대, 국내외시장 진출 지원 등의 정책으로 2017년까지 매출 5000억원, 일자리 창출 2550명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연구소기업 100호 설립 기념식에서 “연구소기업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사업화하고 이를 산업과 접목하는 창조경제의 핵심 개념과 같다”며 “설립 이전 단계부터 성장단계까지 조그마한 걸림돌도 모두 제거하겠다는 의지로 정부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많은 연구소기업이 성공사례를 창출해서 창조경제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슈분석]연구소기업 설립 가속, 성과도 급증

<※ 연구소기업 매출액 및 고용실적 / 자료:미래창조과학부>


※ 연구소기업 매출액 및 고용실적 / 자료:미래창조과학부

<※ 연구소기업 연도별 설립 건수 / 자료:미래창조과학부>


※ 연구소기업 연도별 설립 건수 / 자료:미래창조과학부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