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혹 떼려다 혹 붙였다... UN여성기구, “우버와 협력 안해!”

유엔여성기구와 우버(Uber)가 맺은 일자리 창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앞서 우버와 유엔여성기구는 지난 10일(현지시각) 오는 2020년까지 우버의 플랫폼에 여성 운전자 일자리 100만여개를 만들기로 파트너십을 체결했었다.

우버 앱 이미지 <자료:우버 웹사이트>
우버 앱 이미지 <자료:우버 웹사이트>

유엔여성기구가 이달 초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와 맺었던 일자리 100만개 창출 계획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고 23일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는 우버의 운전자 일자리에 대한 우려와 전 세계 노동조합·비정부기구의 압박에 인한 것이다.

세계 노동조합 연합은 우버와 유엔여성기구간 협력이 알려진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100만개의 불확실하고 비공식적인 직업을 만드는 건 여성의 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키거나 여성 노동자들이 겪는 불평등을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 후 유엔여성기구는 유튜브(Youtube)에 훔질레 믈람보-응쿠카 유엔여성기구 총재가 “우리는 우버 측의 일자리 창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우버 측은 이 계획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유엔여성기구와 파트너십을 맺을 당시 우버는 성차별 논란과 함께 노동 착취적인 행위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었다. 성폭력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음에도 해당 사건들에 대한 조치를 늦게 취하는 등 여성의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과 대다수 운전자가 남성으로 구성돼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회사의 노동 환경에 대한 지적도 꾸준했다. 우버 측은 뉴욕시 자사 운전자들이 보통 연간 9만달러를 받는다고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 금액이 불확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