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넥슨 글로벌 진출로 매출 2조원 시대 연다

넥슨이 글로벌 시장 진출로 매출 2조원 시대를 연다. 팽창하는 모바일 시장을 노리고 글로벌 기업과 유명 게임 지식재산권(IP)을 모바일게임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잇달아 시작했다.

[이슈분석] 넥슨 글로벌 진출로 매출 2조원 시대 연다

지난 2014년 넥슨 매출 1조6000억원 중 약 1조원이 한국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했다. 비중은 62% 수준으로 매출 절반 이상을 글로벌 시장에서 벌었다.

2008년 글로벌 매출이 2300억원 수준이었지만 6년 만에 4배 가까이 성장했다. 글로벌 매출 비중은 2013년 72%까지 치솟았다. 6년 동안 국내 매출이 4300억원 늘었는데 글로벌 매출은 7800억원이 늘었다.

◇PC온라인에서 쌓은 글로벌 협력 노하우=넥슨은 2010년 이후 꾸준하게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할 만한 게임을 발굴해 왔다.

넥슨은 글로벌 유명 IP를 활용한 온라인게임을 제작해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노하우를 쌓았다. 이 과정에서 밸브, EA 등과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은 ‘보이지 않는 재산’으로 평가된다.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이 대표 사례다. 넥슨은 2007년 미국 유명 게임 개발사 밸브(Valve)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카운터스트라이크’를 온라인 버전으로 만들었다. 이 게임은 2015년 현재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서비스 중이다.

넥슨은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회원 수 1억3000만명을 달성했다. 2008년 한국 최다 동시접속자 수 5만명, 대만 최다 동시접속자 수 7만명을 기록했으며, 특히 중국 내 최다 동시접속자 수 50만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히트작 반열에 올랐다.

넥슨과 밸브는 2012년 다시 제휴를 맺고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2’를 개발, 서비스를 시작했다. ‘도타2’ 등 밸브 주력 IP를 국내에 들여오는 등 여전히 밸브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 중이다.

글로벌게임사 일렉트로닉아츠(EA)를 통해 개발한 ‘피파온라인3 스피어헤드(EA 서울스튜디오)’는 글로벌 게임사 IP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선보인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 게임은 2013년 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14년 7월 최고 동시접속자 수 85만명 돌파, PC방 점유율 50%대를 기록했다. 피파온라인3에서 발생하는 연 매출은 2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넥슨은 2012년 ‘피파온라인2’를 서비스하던 네오위즈게임즈를 제치고 EA와 피파온라인3 계약을 성사시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피파온라인2가 국내시장에서 안착한 상황이었지만 넥슨이 EA와 피파온라인3 퍼블리싱 계약을 성사시켰다”며 “원하는 IP는 공격적으로 손에 넣는 것이 넥슨 특유의 사업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불발되기는 했지만 넥슨은 2012년 엔씨소프트와 함께 EA 인수를 추진했다. 당시 김정주 NXC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국내 대표 게임기업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김택진 대표와 손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이외에도 지난해 말부터 네오플을 통해 일본 유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온라인게임 ‘공각기동대온라인(가칭)’ 개발에 들어갔다.

◇글로벌 IP로 글로벌 시장 진출, 모바일에서 ‘만개’ 노려=넥슨은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공략 중심을 모바일로 옮긴다. 글로벌 IP를 모바일로 개발하거나 유망한 게임사와 전략적 관계를 맺어 매출 2조원 시대를 열 방침이다.

넥슨은 지난 19일 일본 스퀘어에닉스사와 ‘파이널판타지11’을 모바일게임으로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월에는 워너브러더스 산하 TT게임스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레고’ 모바일게임 개발에 들어갔다. 넥슨 2015년 현재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글로벌 IP를 보유했다.

이병욱 넥슨 글로벌 사업본부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콘텐츠와 서비스” 라며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유명 IP와 콘텐츠가 성공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 투자도 늘린다. 보다 강력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2012년 이후 넥슨이 지분을 인수하거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는 ‘보스키프로덕션’ ‘빅휴스게임스’ ‘시버엔터테인먼트’ ‘소셜스필’ 등 10여 곳이다.

‘언리얼 토너먼트’ ‘기어스오브워’ ‘문명’ ‘피파’ ‘니드포스피드’ 등 유명 콘솔, PC게임 개발진이 포진된 신흥 개발사와 관계를 맺으며 글로벌 히트가 가능한 게임에 지분을 키웠다. 올해에만 소셜스필과 빅휴스게임스에서 2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한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은 일찌감치 해외로 영역을 넓혀 미국, 일본, 유럽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다양한 업체와 장기적인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며 “앞으로 넥슨 성장을 견인할 원동력은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한 새로운 도전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