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VoD 월정액’ 시대…상품 출시 러시

IPTV 업계가 ‘월정액’ 상품군을 대대적으로 확대한다. 보통 일회성으로 그치는 주문형비디오(VoD) 이용자를 장기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월정액은 VoD 비용에 대한 심리적 진입 장벽을 낮춰 VoD 대중화를 촉진할 전망이다. 인터넷 월정액제가 도입되면서 인터넷 보급이 활기를 띤 것과 비슷한 원리다.

KT IPTV 서비스 올레tv는 내달 1일 워너TV와 ABC가 각각 제작한 미국 드라마(미드)를 횟수에 제한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월정액 상품 2종을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올레tv의 월정액 상품은 △지상파 △CJ E&M △프라임 무비팩 등을 포함해 총 8개로 늘었다.

IPTV `VoD 월정액’ 시대…상품 출시 러시

KT 관계자는 “일시 종료했던 기존 월정액 상품 서비스를 재개한 것”이며 “시장성과 고객 수요를 감안해 다음 달부터 서비스한다”고 설명했다.

IPTV 3사는 그동안 지상파 방송과 영화 등에 한정됐던 월정액 상품 범위를 글로벌 대형 제작사 드라마, 종합편성채널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고정 시청층을 겨냥한 맞춤형 영상 콘텐츠로 VoD 판매 매출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지난달부터 독점 공급하고 있는 미국 최대 케이블TV 방송사 ‘HBO(Home Box Office)’ 콘텐츠는 출시 한 달 만에 60만을 웃도는 시청 건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40만건이 7000원을 지불하면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는 ‘유플릭스 무비’ 가입자다. ‘왕좌의 게임’ 등 특화 콘텐츠를 월 7000원에 무제한 시청할 수 있어 마니아층이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부터 미국 HBO 콘텐츠를 독점으로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부터 미국 HBO 콘텐츠를 독점으로 선보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선보인 미드가 첫달 판매량 2만건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20배를 뛰어넘는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종편PP JTBC 월정액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수 1만명을 돌파했다. JTBC의 예능 프로그램에 관심을 높은 20~30대 시청자가 주요 가입자로 조사됐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6개 월정액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월정액 VoD 시장 활성화에 따라 유료방송 사업자의 VoD 수요 쟁탈전이 한층 뜨거워 질 것으로 전망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017년는 고정형 TV, VoD, N스크린 시청률을 합한 ‘통합시청률’을 도입할 방침이다. 시청률이 광고 수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VoD 판매량은 매출 규모에 직결된다. 유료방송 사업자가 월정액 상품 가입자 수를 확대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VoD가 유료방송 시장의 핵심 수익원으로 떠올랐다”며 “VoD의 질적·양적 차별화가 사업자의 시장 우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