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 해상풍력사업 급물살...정부, REC 가중치 3.5 상향 검토

4년째 지지부진했던 서남해 2.5기가와트(GW) 해상풍력사업이 다시 급물살을 탔다. 한국해상풍력은 1단계 실증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20메가와트(㎿) 줄여 80㎿ 규모로 오는 2018년까지 준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해상풍력사업 경제성 보장을 위해 업계가 주장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가중치 3.5 상향 요구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나섰다.

효성 5MW 해상풍력발전 시스템.
효성 5MW 해상풍력발전 시스템.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해상풍력, 풍력업계 등에 따르면 사업참여자 중도 포기로 난항을 겪던 서남해 해상풍력사업 추진 계획이 변경됐다. 1단계 실증사업으로 80㎿ 규모 발전단지를 오는 2018년까지 준공한다.

1단계 실증사업 이후 2단계 시범사업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진행한다. 한국해상풍력은 1·2단계 사업까지만 사업주체로 참여한다. 이후 3단계 확산사업부터는 한국전력과 발전사, 민간기업이 자율 경쟁하게 된다.

한국해상풍력은 현재 두산중공업만 참여사로 남았지만 제품개발 속도에 맞춰 효성과 현대중공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뒀다. 일단 두산중공업의 3㎿ 풍력발전기 20기를 설치해 60㎿ 규모 발전소를 건설하고, 효성과 현대중공업 등 다른 풍력발전기 제조사들이 추가 참여할 수 있도록 송·변전용량은 80㎿로 마련키로 했다.

효성은 개발한 5㎿급 풍력발전기 국제인증을 이달 안에 받을 예정이다. 효성은 인증을 받더라도 발전기 테스트에 1~2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해상풍력은 테스트 겸 실증을 아예 서남해 해상풍력단지에서 진행하도록 유도해 자연스러운 사업참여를 이끌어 낼 방침이다. 풍력사업 분할설이 나오는 현대중공업도 내부적인 정리를 마치는 대로 해상풍력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활한 해상풍력사업 추진을 위해 풍력업계가 주장한 REC 가중치 3.5 상향에 대해 본격 검토에 들어갔다. 정부가 풍력발전기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해상풍력산업 발전에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다른 신재생에너지원과 형평성과 우리나라 해상풍력발전 산업 발전속도 등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풍력업계는 해상풍력 사업비 회수와 수익은 전력가격(SMP)과 REC 판매 가격에 달려있는데 최근 SMP가 하락 추세에 있고 해상풍력에 책정된 REC 가중치 2.0은 우리나라 여건상 너무 낮다고 주장한다. 풍력업계는 초기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REC 가중치를 상향 조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풍력업계가 요구하는 해상풍력 REC 가중치 상향조정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나라 해상풍력발전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책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지만 상향 확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