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업계, 여전히 남다른 발전사업 사랑

대규모 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업계의 사랑이 여전하다.

발전업계에선 낮은 수익성이 부각되며 발전소 조기퇴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신규 발전사업을 위한 자금 조달 금리는 여전히 낮아 투자업계의 선호도를 입증했다.

해당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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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신규 발전소 건설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리가 4~4.5%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신용도가 높은 프로젝트는 3.5%까지 형성됐다.

발전소 건설사업 PF 금리는 2013년을 기점으로 하락곡선을 그렸다. 2012년만 해도 PF 금리는 5% 후반에서 6%대를 형성했고, 일부 사업은 7%가 넘어 모회사가 채권 발행으로 돌아선 경우도 있었다.

글로벌 채권 금리도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 2012년 3%대 중반에서 형성됐던 발전사 글로벌 채권 금리는 2013년 3%내로 진입, 최근엔 A발전공기업이 2.5% 금리로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 같은 발전사업 저금리 기조는 ‘발전사업=수익’이라는 시장공식이 아직 투자업계에서 불문율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전력시장 도매가격이 하락하면서 발전 업계가 수익성 악화에 빠져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발전 업계는 자금 조달 금리가 낮아지는 것은 좋지만 금융권과 건설사가 발전사업을 핑크빛으로만 전망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일부 대규모 발전사업 사업권이 교체되고 PF를 다른 PF로 충당하는 등 발전시장 여건이 과거와 달리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발전사업에 대한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전반적인 경기 불황에 발전사업 만큼 신용도와 자본회수가 보장된 사업도 딱히 없다는 이유다. 특히 7차 전력수급계획 수립을 앞두고 신규 발전소 건설사업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권에서 금리 경쟁도 예상되고 있다.

한 발전업계 관계자는 “아직 금융권과 건설업계에는 발전사업이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는다는 인식이 남아 있다”며 “하지만 발전사업자는 수익악화로 신규 발전소 건설계획에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