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미국 벤처캐피탈(VC) 업계의 신흥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 액셀파트너스는 인도에 관심이 높은 대표적 VC다. 이 회사는 인도 스타트업을 위해 3억500만달러 규모의 투자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만든 투자기금 중 가장 많은 규모다. 회사가 지난 2011년 조성했던 스타트업 투자기금(1억5500만달러)보다 갑절 많다. 액셀파트너스는 이 기금으로 소비재, 기업용소프트웨어, 모바일, 헬스케어 전문 인도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액셀파트너스는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Flipkart)와 민트라(Myntra),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 커먼플로어(CommonFloor)·프로프타이거(Proptiger) 등에 자금을 투입했다.
싱가포르 국영 투자 업체 테마섹(Temasek Holdings)이나 일본 소프트뱅크 등 유수의 업체들도 인도 IT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스냅딜(Snapdeal), 스마트 콜택시 서비스 업체 올라(Ola) 등에 투자했다. 플립카트의 기업가치는 110억달러, 올라가 10억달러 정도로 추산되며 스냅딜은 자사의 기업가치가 50억달러 이상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인도에 대한 VC 업계 관심 증가는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고 인터넷 비용이 저렴하다는 판단에서다. 소비 여력이 있는 중산층이 건재한 점도 투자매력 포인트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13개월간 인도 인터넷 시장에 들어온 투자액은 총 45억여달러에 달한다. 로이터는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인도에서 향후 수십억달러의 사업을 벌일만한 IT업체를 선점하기 위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