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버지니아 로메티 회장이 방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난다.
25일 방한한 로메티 회장은 27일까지 사흘간 서울에 머물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메티 회장은 신 회장과의 회동에서 정보기술(IT) 자문과 양사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IT계열인 롯데정보통신과의 구체적 협력 외에도 롯데그룹이 최근 투자계획을 밝힌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이 주요 논의 안건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부산시 등과 함께 2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부산을 유통·영화·사물인터넷(IoT)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IBM은 로메티 회장 방한에 맞춰 아모레퍼시픽, 포스코, 대한항공, 교보생명 등과의 회동도 준비했다. 아모레퍼시픽과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따른 양사 IT 부문 협력을, 포스코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더스트리 4.0’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IBM은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클라우드, 분석(애널리틱스), 모바일, 소셜, 왓슨 등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올해 40억달러(약 4조4000억원)를 편성하는 등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메티 회장이 한국을 찾아 재계 인사들을 폭넓게 만나는 것은 한국에서의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사업 확장을 추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로메티 회장이 2012년 IBM의 CEO 겸 회장이 된 후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BM 본사 회장이 한국을 찾은 것도 2008년 샘 팔미사노 전 회장의 방한 후 7년 만이다.
로메티 회장은 1981년 IBM에 시스템 엔지니어로 입사한 후 고속 승진해 2009년 판매·마케팅·전략 담당 부사장직에 올랐다. 2012년 IBM CEO 겸 회장에 선임됐다.
IBM 역사상 첫 여성 CEO인 그는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 중 하나로 꼽힌 바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